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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조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준비하라 [학자금 칼럼]

리차드 명/AGM칼리지플래닝 대표

얼마 전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정양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정양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지난 학기까지 대학 3년에 재학 중이었던 꿈 많은 여대생인 정양은 장래에 약사를 희망하며 너무나도 즐거운 대학생활에 계속 학업을 지속하고 싶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휴학해 등록금 마련과 어려운 가정을 돌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울먹였다.

정양의 아버지는 얼마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몇 달간 어렵게 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를 잃게 된 슬픔도 잠시 정말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장 어린 두 동생들과 어머니를 위해 막일이라도 해야만 하는 생활형편으로 전락한 상황이라 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다. 별 어려움 없이 세상을 모르고 살아왔던 정양은 가족의 생계를 맡아 아버지 대신 가정을 이끌어 가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장래 약사를 꿈꾸던 정양은 이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꿈을 접고 당장 생활능력이 없는 어머님마저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삶이 힘들다고 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왠지 무척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정양은 이전에 아버지가 정양이 대학에 진학해 사회에서 성공할 때까지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웃는 아버지의 얼굴이 생각이 났는지 대화 중에 눈물을 훔쳤다. 참으로 우리 부모들은 정양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사전에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1년간 미 대학들의 재정보조금에 대한 변천과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각종 보조금 변동상황 등을 지켜보아 왔다. 이러한 정부나 대학들의 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 노력은 이러한 지원시스템의 발전과 아울러 재정보조를 부단이 확대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부모들의 고정관념과 준비에 대한 우선순위의 사고방식의 정체성으로 인해 이러한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일이 많아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아무리 대학교육을 위해서 주위의 재정지원 방안이 확대가 되도 이를 결과적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하거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으면 그 혜택조차 제대로 받기 힘들뿐이 아니라 때로는 혜택을 잘 받고 있어도 정양과 같이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들의 인생항로가 바뀌게 되고 많은 꿈을 접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마저 접하기 때문이다. 미국 말에는“최악을 준비하고 최선을 바래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유사시에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놓고 모든 일들을 준비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아무리 대학에서 재정보조 지원을 잘 받고 있어도 가정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적정수입이 있어야 하지만 재정보조 공식에는 이러한 적정 수입을 계산해 가정분담금(EFC)을 계산한다.

따라서, 이 가정분담금은 부모가 우선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다. 만약 부모의 수입이 직장을 잃거나 혹은 운영하는 사업체의 파산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면 사업체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동시에 대학에 진학시키는 중에 아버지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면 아무리 대학에서 재정보조 지원을 받고 있어도 가장을 잃어버린 가정에서 사업체를 잘 운영할 리도 없고 결국 두 자녀가 얼마 되지 않는 가정분담금이 없어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등록을 해주지 못해 학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어머니 또한 사회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빚더미로 인해 끝내는 파산함으로써 바라던 연방정부의 학부모 융자지원 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자녀들이 청학의 꿈을 모두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자동차를 시속 60마일로 달리며 안전벨트 없이 운전하는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또한, 가정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때로는 60마일로 달리면서도 마치 1단기어를 놓고 달리는 상황과도 같을 수 있다.

전혀 효율성이 없든지 아니면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상황은 오히려 충분히 준비하고 검토할 수 있는 시기와 상황을 모르고 우선순위 조차 구분을 못하고 준비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재정보조지원을 잘 받지 못해 원하는 대학에 등록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차선의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도 마치 상기의 정양의 상황과 무엇이 다를 수 있겠는가?

이제는 한번쯤 눈감고 신중히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과연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돌이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언제든지 해답은 있는 법이다.

▶문의: (301) 219-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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