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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트럼프 보면 히틀러 떠오른다"

자극적 대외 정책 논란, 국제사회로 확산
한국 등 주미 외교관들도 우려·불만 표명

미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자극적인 대외 정책에 대한 논란이 국제 외교가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이 미 당국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한국도 들어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유럽.중동.중남미.아시아 외교관들이 최근 사석에서 미 당국자들에게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성 발언 등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들은 해당 국가의 명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한국.일본.멕시코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 당국의 항의는 "한국이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워싱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의 특정 주자에 대한 입장 전달은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공개 발언에서 극히 예민한 외교관들의 생리로 볼 때 사석에서라도 미국의 국내 이슈인 대선을 놓고 불만이나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주재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미 대선을 놓고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전하는 것은 외교적 상식과는 맞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가 멕시코를 불법 이민을 보내는 나라로, 중국을 무역 보복의 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일본.한국을 공짜 안보를 누리는 나라로 묘사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영국.멕시코.프랑스.캐나다 등의 고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성폭행범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한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일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언사를 보면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트럼프, 마린 르펜(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네덜란드 자유당 당수) 같은 극우 포퓰리스트들은 평화.사회통합은 물론 경제 발전에도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은 "미 대선이 유럽의 동맹국들에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미국 각료와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트럼프 반대' 집단 선언에 참여했던 피터 피버 듀크대학 교수도 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의회.군.동맹국들이 그의 정책을 막을 것"이라며 "트럼프 공약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피버 교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앞서 빌 클린턴 정부에서도 NSC 국방.군비통제 국장을 맡았다. 피버 교수는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등 95명이 지난 3일 발표한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는 서한에 연대 서명했다. 이 서한으로 반트럼프 기류가 점화됐다. 피버 교수는 주한미군 등의 주둔 비용을 더 요구하겠다는 트럼프 주장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이 문제를 꼼꼼히 공부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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