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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 유미선씨 본재판…한인 여검사 vs 한인 변호사

한인 법조인들간 진검 승부
"살인재판서 이례적" 평가
13년 전 애너하임서 발생한
한인 부부 사건과 '닮은 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유미선의 본재판이 지난 15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판의 주역들과 13년 전 사건과의 닮은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재판은 피의자 유씨는 물론 변호사와 검사까지 모두 한인이다. 유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백 변호사는 LA한인사회에서는 잘 알려진 형사법 전문 변호사다.

8세 때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와 USC 법대를 졸업한 대표적인 한인 1.5세 법조인이다. 1992년 변호사 시험에 통과한 26년차 법조인인 그는 캘리포니아 주검찰청 소속 검사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검사 시절 100번 이상의 배심원 재판을 다룬 베테랑으로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완벽해 실제 법정에서 법리 다툼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2003년 11월, 주검찰청을 나와 LA한인타운에 개인 사무실을 차리고 형사법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에는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를 출범시켜 초대회장을 맡을 정도로 동료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다.

한편 아이린 이(한글명 민경) 검사는 시카고-켄트 법대를 나왔으며 2007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증을 얻은 11년차 법조인이다.

백 변호사에 비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사건을 맡아 처리해 왔다.

그는 2016년 롱비치에서 한 여성이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기소된 사건을 맡아 유죄 평결을 이끌어냈다.

김모 변호사는 "한인 피의자가 한인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사건을 맡은 검사까지 한인인 경우는 법조인 경력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의 공방을 통해 밝혀질 사건의 진실에 여러 변호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재판은 지난 2005년 애너하임에서 발생한 '한인 유학생 부부 살인 사건'본지 2005년 11월12일자 A-1면>과 흡사한 점이 많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부부 중 아내인 송지현씨가 남편 김동욱(당시 24세)씨의 왼쪽 가슴에 칼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부엌에서 칼을 든 채 요리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돌려 껴안다 남편 가슴에 칼이 찔렸다"며 우발적인 사고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송씨가 남편이 칼에 찔린 지 3시간이나 지나서야 신고한 점 ▶칼로 찌른 상처의 위치와 각도가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부검 결과를 근거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사건을 담당한 하워드 건디 검사는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송씨와 남아있자는 남편 김씨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술을 마신 송씨가 격해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칼로 찌르게 된 것"이라고 범행동기를 설명했다.

송씨는 '살상무기에 의한 2급 살인혐의'로 16년~종신형 선고를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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