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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사이드 파차파캠프는 첫 한인타운의 의미 이상"

장태한 교수 '파차파캠프…' 출간

'묘친모경운리/1863-1926.'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에버그린 묘지에 있는 이 한글 비명은 언뜻 봐서는 무슨 의미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 비명이 쓰였던 시대는 불과 100년전이지만 한글 표기법이 현대 한국어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운경 모친 묘'라는 것은 고전문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가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성안당)을 펴냈다. 이 책의 대부분 내용은 이미 중앙일보 미주판 2017년 9월 25일부터 총 35주간 연재됐다. 장교수가 본지 연재분 에 빠졌던 내용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그야말로 퍼즐 맞추기였습니다. 자료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거의 3세대가 지났기에 남아 있는 자료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장 교수는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 2015년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파차파 캠프'에 대한 학자로서의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료는 1910년대초 미국의 보험회사가 만든 지도 한장과 고 이선주씨의 논문 하나가 전부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건국 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현대 문법과는 상당히 상이한 20세기 초 문법으로 작성된 100년 전 당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격이었던'신한민보' '공립신보'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장 교수에게 신한민보는 너무 어려운 퍼즐 맞추기였을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UC리버사이드 김영옥연구소에 방문학자로 연구중인 고려대 국문과 고전문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주혜린 윤지아씨가 장 교수를 도왔다.

"안창호 선생은 남북한 양쪽에서 존경받는 몇 안되는 지도자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한국 근현대사 미주 독립운동사 안창호 전기에 빠질 수 없는 사료가 나타난 겁니다. 그런 점에서 큰 의의가 있죠."

총 336쪽으로 이뤄진 책은 '미 최초의 한인타운: 파차파캠프' '대한인국민회 북미 지방총회 대의회(1911)' '한인장로 선교회와 학교' '파차파캠프의 한인 가족들' '도산 안창호 추방(1924~1926): 공산주의자?' 순으로 목차가 구성돼 있다.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 온 도산이 캘리포니아주 LA동쪽 리버사이드에 정착한 과정을 그렸다.

안창호 선생은 그곳에 최초의 한인타운인 파차파 캠프를 건설했다. 초기 파차파 캠프에는 한인 50여 명이 거주하며 오렌지 농장에 인부로 고용돼 일했다. 도산은 파차파 공동체를 일궈내며 신민회와 흥사단 설립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7년 서울에서 결성된 항일 비밀결사 신민회가 태동한 곳도 파차파 캠프였다. 1911년 파차파 캠프에서 대한인국민회 북미 지방 총회가 개최되기도 했고 흥사단 설립도 구상했다.

표지에는 리버사이드 시가 파차파 캠프를 사적지로 지정하면서 세운 현판이 실려 있다. 현판에는 "이곳은 코리아타운의 효시이다. 당시 주소는 1532 파차파 애비뉴인데… 도산공화국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약 100명이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20여 채의 가옥이 판자촌을 형성했으며…"라고 돼 있다.

장 교수는 이 책 출간과 함께 한국 이대 고대 전남대 광주교대 계명대 등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미주 한인 독립 운동사 연구에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가주에서는 LA세종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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