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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누구에게나 해를 비추는 하나님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다시금 퀸의 매력에 푹 빠진 크리스천 중년 오빠들이 많다.

오빠들은 퀸의 리드 싱어인 머큐리의 삶에, 특히 그의 동성애 행위에 동의할 수가 없어도, 다같이 입을 모아 "머큐리는 단순한 록커가 아니라 전설"이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는 종종 불신자들 가운데 이렇게 신적으로 탁월한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하나님은 모든 아름다운 것 가운데 빛나신다(He shines in all that's fair)"는 찬송 가사처럼, 퀸에게 주신 그 은사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에 사뭇 당황할 것이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탁월한 지성, 예술적인 재능, 튼튼한 체력과 같은 타고난 재능을 주실 뿐만 아니라, 성령을 통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과 의지가 건설적이며 외적으로 선한 것들을 행할 수 있도록 도우신다.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며, 하나님이 결정하신 그 방향으로 궁극적으로 이끌어 가신다. 종종 이런 목적에 고레스와 같은 이방인을 사용하시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도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믿지 않는 자들의 모든 삶은 궁극적으로 죄악 된 본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교회의 이러한 강조 때문에, 인간적으로 괜찮은 불신자를 친구로 두는 것조차 교회 내에서 이상한 시선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인종 학살 정책을 마다 않는 동유럽의 독재자와 생면부지의 남을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일하게 취급된다면 이 얼마나 억지스러운가. 분명 하나님은 각 사람의 영원한 운명에도 관심이 있으시지만, 인간의 어떠한 노력의 결과도 가치 있게 바라보신다. 만일 죄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교회는 불신자라는 이유로 그들의 인간성이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카이퍼의 말대로, "하나님의 걸작품에 대한 사랑을 무시하는 것이며,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에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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