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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언젠가는 되받는 죗값

요즘은 과거에 내가 잘못한 것들을 생각하며 부끄러워할 때가 자주 있다. 우리는 작거나 크거나 말로, 몸으로 상대에게 불편을 주거나 피해를 주는 죄를 짓고 산다. 실수로 했다 하더라도, 어리석어 몰라서 했다 하더라도 죄는 죄다.

몇 년 전에 누가 내 차를 뒤에서 받았다. 뒤범퍼만 조금 고치면 되는 경미한 사고였다. 수리차 들렀던 정비소 사장의 꼬임에 넘어가 내가 다친 것으로 보고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서류에 서명했다. 아프지도 않은 목을 치료를 받고 돈도 몇 푼 받았다.

얼마 전 내가 빨간 신호등에서 우회전했다. 건너편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고 들어온 차를 받았다, 나의 부주의였다. 상대방 오른쪽 차문에 살짝 스크래치가 날 정도의 경미한 사고였다. 상대 운전자는 젊고 건장한 남미계 남자였다. 그는 변호사를 샀고 어딘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내 보험료는 두 배로 뛰었다. 억울한 마음보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한동안 많이 자책했다.

어느 미국 친구에게 이 부끄러운 이야기를 했더니 이를 '카 카르마(car karma)'라고 했다. 감옥 죄인들 대부분은 자기가 잘못해서가 아니고 재수가 없어서 여기에 왔다고들 한단다. 교통위반을 번번이 해도 잡히지 않는 사람들, 술 마시고 운전해도 한 번도 걸린 적 없는 사람들. 그들은 죄를 지었지만 걸리지 않았기에 죄인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아직까지는 재수가 좋아서다.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은 죄는 언젠가 되받게 되는데 그 비율이 1:3:6으로 되받는단다. 1은 짧은 시간 내에, 3은 죽기 전에, 6은 죽은 후에 되받는단다. 정직하게 살라고 만든 말인지 모르겠지만, 교훈으로 삼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산 / 롤링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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