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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십자가 사랑' 재현

[사순특집] 성삼일 의미와 전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인근의 청소년교정시설에서 발씻김 예절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인근의 청소년교정시설에서 발씻김 예절을 하고 있다.

성목요일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과 함께 성유축성미사를 드리는 모습.

성목요일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과 함께 성유축성미사를 드리는 모습.

18-20일 '파스카 성삼일'
가장 거룩한 사순시기


재의 수요일(3월6일)부터 시작된 사순시기가 마지막 주간인 성주간을 맞고 있다. 성주간은 예수님이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지난 14일 성지주일부터 부활 전 토요일인 오는 20일까지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절정은 오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파스카 성삼일'로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거룩하면서 아름다운 전례를 드리게 된다. 신학자들은 성삼일 전례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종국에 이룩한 인간의 영원한 구원 과정의 재현'이라 정의한다. 따라서 신자들은 삼일 동안의 전례에 참석함으로써 일년 동안 삶 속에서 희미해진 '예수님의 인류구원의 현장'을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성삼일 첫날인 성목요일은 '성유축성 미사'와 '주님만찬 미사'가 봉헌된다. 성유축성 미사에서 전세계의 가톨릭교회 교구장은 자신의 관할 교구소속의 사제들과 함께 일 년 동안 사용될 성유를 축성한다. 미사 중에 축성되는 기름은 병자와 예비 신자, 그리고 교회 축일을 위해 용도별로 세 개의 항아리에 보관된다. 또 사제들은 서품받을 때 한 약속을 상기하는 사제서약 갱신식을 갖고 앞으로 일년 동안 '예수님의 겸손한 제자'로서 사목할 것을 다짐한다.



성유축성미사는 교구 사정에 따라 날짜가 이동될 수 있는데 LA대교구는 해마다 성주간 첫 월요일에 '천사의 모후' 주교좌성당에서 LA대교구장 집전으로 봉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요일인 15일 호세 고메즈 대교구장이 800여 명의 LA교구 사제와 30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저녁에는 각 성당에서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한다. 신자들은 미사 때마다 하고 있는 성체성사가 처음 만들어진 현장을 보게 된다. 예수님이 잡히기 전에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어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 줄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해 흘릴 내 피이니 받아 마셔라' 라고 하시며 만든 성체성사의 의미를 묵상한다. 이어 '가장 낮은 자가 되어 이웃을 섬겨야 한다'는 예수님의 겸손한 사랑을 재현하는 발 씻김 예식으로 사제는 12명 제자를 상징하는 12명의 신자들의 발을 닦아준다.

한편, 이날 신자들이 사순시기 금식으로 모은 기금은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모두 기부된다.

미사 후에는 예수님이 잡혀가심을 상징하기 위해 성당 안의 모든 십자가는 성당 안에서 치워지거나 자색 천(참회를 상징)으로 감싼다. 성체를 모신 성합도 따로 마련된 감실로 옮겨진다. 감실 앞에서 신자들은 교대로 철야기도하며 머무는데 이는 '한 시간만이라도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할 수 없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에 응답하기 위함이다.

둘째 날인 성금요일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금요일'로 일 년 중에서 유일하게 미사가 없는 날이다. 교회전례는 예수님이 안 계시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로 십자가가 지닌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사제는 예수님의 수난고통 자체보다 '예수님의 인류구원 열망'에 더 포커스를 맞춰 예수 성심을 느껴보도록 신자들을 이끈다.

셋째 날인 성토요일은 '부활성야 미사'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빛의 예식으로 성대한 전례를 시작한다. 소등된 성당 안에서 사제는 부활초에 점화하며 '그리스도 우리의 빛'하고 선창하면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응답하면서 부활초에 자신의 촛불을 차례로 밝혀간다. 사제가 제대 앞에 왔을 때에는 신자들이 든 촛불로 성당 안은 환해지면서 미사가 시작된다. 미사 중에 신자들도 영세 때 '죄를 끊어버립니다'고 한 세례갱신을 한 후 수개월 동안 교리공부로 이날을 준비한 예비자들의 세례식을 축하해준다. 가족이 된 새 신자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 속에서 다음날인 부활절을 맞이하게 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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