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글로브' 한인 기업 미국 상륙…의료계서 주목
네오펙트 스콧 김 대표 소개
장갑끼고 게임하며 재활운동
구매 고객 80%가 뇌졸중 환자
의료분야 온라인 전문지 폭스(Folks)는 16일 척추 질환 재활 훈련 기기를 생산하는 네오펙트USA와 스콧 김 대표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척추갈림증(spina bifida)이란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척추갈림증은 척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협착 돼 척추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병을 말한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10세 때까지 재활 치료에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12~13세쯤 친구들과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나아졌다. 격렬한 축구도 할 수 있었다. 당시 재활 치료 경험이 그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줬다. 그는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을 다니며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없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재활치료사들을 만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폭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재활을 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치료 과정이 너무 지루했던 것"이라며 "재활을 돕는 도구들도 단순해 내가 나아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디지털재활훈련기기 업체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RAPAEL Smart Glove)를 설립했다. 동명의 스마트 장갑을 끼고 입력된 게임을 하며 손 운동을 하는 것이다. 게임에는 오렌지 짜기, 야구공 잡기, 다트 던지기, 와인 따르기 등이 있다.
이 글로브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직접 손에 끼고 체험한 뒤 감탄을 금치못했다. 덕분에 '문재인 글로브'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회제가 됐다.
현재 업체는 스탠퍼드 헬스케어와 재향군인회 클리닉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 80%는 뇌졸중 환자며 뇌, 척추 손상 환자들이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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