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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문양 벽화' 3년 만에 바꾼다

지우지 않겠다던 화가 스탠턴
23일 한인들 만나 요구 수용
"한인단체들과 새 그림 고민"
WCC "통합교육구가 나설 차례"

RFK스쿨 체육과 외벽에 그린 욱일기 문양 벽화(왼쪽)와 이 벽화를 바꾸자는 내용에 뷰 스탠턴이 서명한 동의서.

RFK스쿨 체육과 외벽에 그린 욱일기 문양 벽화(왼쪽)와 이 벽화를 바꾸자는 내용에 뷰 스탠턴이 서명한 동의서.

한인사회 시민·예술 단체가 화가 뷰 스탠턴과 만나 LA한인타운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이하 RFK스쿨) 욱일기 문양을 지우고 새 벽화를 그리기로 합의했다.

23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윌셔커뮤니티연합(WCC)·한인 예술가단체 교포(Gyopo)·시민활동가 전기석씨는 RFK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를 그린 화가 뷰 스탠턴을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 스탠턴은 욱일기 문양 벽화를 지울 수 없다던 입장을 철회하고, "이른 시일 안(in the near future)에 벽화를 바꾸겠다(change)"고 밝혔다. 스탠턴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의서에도 서명했다.

스탠턴이 욱일기 문양 벽화를 지우는 데 동의함으로써 LA통합교육구(LAUSD)도 부담을 덜게 됐다. WCC는 LAUSD가 벽화제거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LAUSD는 화가 스탠턴과 LA타임스 등이 제기한 '검열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지적을 의식해 작년 12월 발표했던 벽화제거 결정을 유보해 왔다. 최근 WCC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LAUSD가 RFK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결정을 갑자기 번복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스탠턴을 만난 한인단체는 RFK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가 ▶일제강점기 한인 등 아시안이 겪은 전쟁범죄 아픔을 헤집고 ▶공립학교 내 벽화의 공공미술 역할에 반하며 ▶커뮤니티 갈등을 유발한다며 제거를 부탁했다. 전기석씨는 벽화 제거 서명지 1200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기석씨는 "화가 스탠턴이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한인사회와 벽화를 새로 그리기로 동의했다. 그는 조만간 한인단체와 만나 어떤 벽화를 그릴지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6년 RFK스쿨 학교 축제 때 그려진 이 그림은 할리우드 배우 에바 가드너와 앰배서더호텔 팜트리를 중간에 놓고 주변을 욱일기 문양의 광채로 표현했다. 이후 한인사회는 일본제국주의 만행을 지적하며 공립학교 내 문제의 벽화 제거를 요구했다.

WCC 정찬용 회장은 "스탠턴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자세를 환영한다"면서 "욱일기 문양은 놔두고 다른 그림을 덧붙이는 것인지, 문양을 제거하고 새 벽화를 그릴 것인지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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