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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보인 특별한 활동 2개면 충분

[박 원장의 '에듀 코칭'] 특이 경력 쌓기

예측 가능한 에세이 내용 피하고
경험과 교훈 속에 통찰력 보여야

주위에 경험이 많은 지인으로 부터 분명 한번은 들어봤을 조언이다.

'평이한 활동보다는 특이한 활동을 하라.'

정말 대학은 평범한 활동을 다양하게 해온 학생과 특수한 활동을 다양하게 해온 학생들을 달리 보는 걸까?

이 조언은 대학 진학에 경험이 많다면 누구든 해줄 수 있지만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만약 대학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의 내부 논리를 간파하지 못한다면 아이나 부모 모두 의미 없는 일에 지금 현재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수영보다는 수구가 좋고 테니스보다는 양궁이 좋고 바이올린보다는 베이스가 좋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맞는 활동이 있고 틀린 활동이라는 게 정말 있다고 믿는 게 상식적일까?

대학을 상식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특정 활동을 정형화된 정답으로 여기고 후한 점수를 더 주는 비상식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 믿지 않을 테다. 수영이냐 수구냐 테니스냐 양궁이냐가 아니라 스포츠 활동과 같은 협동과 숙련의 경험을 높이 사는 것이고 바이올린이냐 베이스냐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얻게 되는 인문학적 경험을 높이 사는 것이다.

평범한 활동이라는 말은 다수 학생이 손쉽게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고 다수의 수요를 손쉽게 흡수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활동들은 서로 실력을 빗대어볼 수 있는 다양한 지역 대회 주 대회 전국 대회 나아가 권위 있는 국제 대회까지 존재할 가능성이 큼으로 최상위 경쟁만큼은 오히려 진정한 메이저급 활동이라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 수학경시활동

- 풋볼팀

- Keyclub 등 리더십

- Academic Decathlon

- 오케스트라

- FBLA

- 밴드활동

- 치어리더

- 야구팀

- 골프팀

- 디베이트팀

문제는 이 주류 메이저급 활동들은 남들도 한두 개는 하고 있는 활동이고 심지어 나보다 잘하는 경쟁자가 차고도 넘쳐나 웬만큼 잘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이 활동들을 평범한 활동으로 치부하는 안타까운 이유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대학 입학사정관이 있다. 한번은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가 개인적으론 기억에 남았다. 매년 방대한 양의 원서를 읽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매년 원서에 대한 데이터가 스스로 쌓이고 학생들 유형별로 에세이 방향이 예상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의 에세이를 보면 대부분 자신이 가장 열심히 활동한 경험을 에세이 소재로 사용하는 케이스가 당연히 지배적인데 그 에세이의 시작과 연결 그리고 결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수많은 원서를 읽다 보면) 예측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경험들은 학생 개개인에겐 너무도 소중한 경험들이고 결코 자신들의 인생에 유일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매년 수없이 많은 원서를 반복적으로 읽어내려가야 하는 대학 입장에선 반복되는 소재와 예측 가능한 에세이를 읽고 늘 새로운 마음가짐(컴퓨터가 매번 메모리를 리셋하지 않는 이상)으로 해석을 해야한다면 분명 피로가 쌓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공감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벽마다 골프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오후엔 청소년 시립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준비하기 위해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 성적도 우수한 아시안 여학생이 있다고 하자. 그 학생이 에세이 소재로 만약 이 활동을 골라 나름의 경험과 느낀 점들을 에세이로 적었다고 하자.

많은 경우 이러한 경험과 환경에 노출된 학생이 결국 선정하는 에세이 소재와 방향은 대학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로 평이하게 흘러갈 확률이 높다. 이것이 바로 대학이 학생들의 원서를 읽으면서 피로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아. 제발 그렇게 방향을 잡지 말아줘' 라고 애태워도 결국 예상된 그 방향으로 에세이가 흘러갈 때 (원칙적으론 그래선 안 되지만) 심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원리가 있다.

이건 아무리 아이가 글 솜씨가 좋아도 매년 반복된 진부한 소재와 예측된 방향으로 써버리고 나면 그것을 다시 또 읽고 평가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선 피로가 쌓이는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

차라리 모르면 맘 편할 테지만 이런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을 인지하고 사전에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점점 많은 학부모가 경험 많은 대입 전문인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의존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대학 에세이 단골 소재로 에세이를 쓸 거라면 정말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영리하고 통찰력 있게 풀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좀 더 새로운 소재 자신의 특이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것이 진부한 에세이를 벗어날 묘수가 될 수 있다.

특이 경력들을 나열하라면 정말 많다.

- E스포츠 (프로게이머)

- Pop / Kpop오디션

상위권 진입

-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 소셜미디어 인플루엔서

-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

- 사업체 운영

- 배우

- 킥스타터 사업 아이디어로

투자 유치 성공 (크라우드 펀드)

- 베스트 셀러 작가

- 특허권 소유

- 애니메이션 성우

- 외국어 자막 통역사

- 힙합 작곡가

- 영상 편집가

- 광고 디자이너

- 스탠딩 코미디언

앞서 언급한 메이저급 활동들은 많은 이들이 하고 웬만큼 잘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점이었다면 이 특이 활동들은 일등이 아니어도 그 도전과 시도와 경험만으로 가치가 평가받는다.

이런 특이 경력은 결코 누가 떠밀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이 활동은 전문 아카데미에 가서 배워서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배워야하고 열정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이처럼 특이한 경력을 소재로 에세이를 쓴다면 상상하건대 그 인물은 끼가 숨겨지지 않고 늘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 솟듯 나오고 멈출 줄 모르는 열정과 두려움도 이겨낼 용기가 충만한 소유자로 비칠 수 있다. 꿈많은 어린 청소년들이라면 열정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프리랜서로 다른 일과 병행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엘리트 교육 그룹 (엘리트 프랩 본사)도 한국의 G.Gen사와 함께 체계적인 E스포츠 전문 프로게이머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LA 엘리트 뮤직 스쿨을 설립해 K팝 현역 프로듀서들과 함께 미국 내 다양한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프로 수준의 작곡 작사 편곡 보컬까지 지도하며 4년째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런 특이 경력은 1~2개 정도로 전력을 다한게 좋겠다. 특이 경력은 열정 점수다. 열정은 한두 곳에 몰려있는 게 보기 좋다. '내 열정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가 '내 열정은 한 12군데 분산되어 있습니다'보다는 좋아보이는 이유다.

이 학생을 살펴보자.
12학년 남학생
학업: 전교 내신 상위 5%
SAT 1480
대표적인 특별활동: 학교 육상팀 주장 풋볼팀 주장
(여기까지는 우수한 학생으로 보이지만 위에 언급한 특이 활동 하나를 얹혀보자.)
특이활동: 킥스타터 사업 아이디어로 8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무언가 인물이 달라보이지 않는가? 특이 경력은 음식이 완성된 순간 마지막 참기름 한두 방울이다. 화룡점정.

이것이 오늘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로 특이 경력이 주는 효과다.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흡사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을 다각도로 부피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으로 하여금 인물의 말에 귀기울여 듣고 싶고 인물을 배우고 싶어지는 그 심리를 자극하는 영리함을 발휘해보기 바란다.

jay.park@eliteprep.com


제이 박 / 라스베이거스 엘리트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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