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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한일관계의 현명한 해결

임진왜란은 수세기전 지나간 역사라 해도, 근세 36년간 일제 식민지배는 한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수난이었다. 지금도 피해 당사자들이 생존해 있고,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도 진행되고 있기에 그 뼈에 사무친 원한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양국은 처음 한일협정으로 포괄적 피해보상이 이루어졌지만 최근 한국 대법원 판결에 의한 개별 배상청구에 대해 일본 측이 반발, 무역보복까지 감행하며 한일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한국 역대정권들이 일본정부에 확실한 사과와 합당한 배상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무성의로 대답을 회피해 왔다. 그러던 중 이번 한국의 구체적 대처에 한국의 중요제품 생산의 필수자재 수출을 제한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까지 양국 간 치킨게임이 어느 편도 물러서지 않고 충돌 지경까지 치닫고 있다. 이제는 이전으로 되돌리려해도, 이미 양측간 깊게 파인 감정의 골과 실질적인 국익 손실을 피치 못하게 되었다.

역사학자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고, 나치의 혹독한 박해를 당한 유대인들은 그들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했다. 우리 민족이 일본에 대한 증오의 역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그에 매인다면 이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대열에 서지 못하고 위축·지체되는 큰 손실을 자초하는 일이다.



항일투쟁 중 광복을 보지 못하고 옥사한 신채호는 생전 일제에 저항하고, 물리치자는 결의를 다진 것이지만 유대인들은 지나간 역사의 질곡을 벗고, 자신들의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한 더 나은 길을 찾아 현실적 실용주의를 택한 것이다.

직접 가해 당사자가 아닌 그 후대들에 대한 용서는 한결 쉬울 것이니, 유대인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이 같지 않음이 문제인 만큼, 더한 인내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잊지는 말아야 불행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윤천모 / 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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