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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도 끄덕없게…'내화성 자재' 인기

해마다 산불…달라지는 건축 트렌드

대형 산불이 증가하면서 내화성 건축 자재를 사용하고 불을 막을 수 있는 조경을 사용하는 '내화성 주택' 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산불이 증가하면서 내화성 건축 자재를 사용하고 불을 막을 수 있는 조경을 사용하는 '내화성 주택' 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이후 15건…수 만 채 태워
목조보다 건축 경비 30% 더 들어
주변 인화 물질 없애는 조경도 한몫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건축 트렌드에 대해 보도했다. 산불은 가주에서 점차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해마다 화재 규모가 커지고 더 자주 발생하며 더 파괴적이다. 주 역사상 20건의 대형화재 중 15건이 2000년 이후에 발생했으며 수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이러한 주요 화재로 인한 피해 숫자는 엄청나다. 칼리스토가에서 샌타로사 쪽을 휩쓴 터브스 화재에서 5600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1년 후 패러다이스 타운 북쪽에서 발생한 캠프 화재에서는 1만9000채의 건물과 주택이 파괴됐다.



가주에서 산불로 영향을 받는 주택 중 상당수는 교외지역에 있으며 낙엽수가 화재를 유발하고 있다. 주 산림화재 예방국은 가주에서 500만 채의 주택이 경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300만 명이 거주하는 200개의 커뮤니티가 '매우 높은 화재 등급'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9일 새벽 4시경 일어났던 가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온 지역을 황폐화시킨 '터브스 화재'에서 하워드 부스터의 집은 살아남았다. 화재가 난 2시간 만에 이웃이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다른 집들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그의 집을 찍은 비디오를 보냈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하워드는 화재를 대비하여 집 주변에 광대한 잔디밭을 유지하는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집은 전소되고 모든 것은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마치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당한 프랑스의 한 지역을 영화로 촬영한 듯했다.

소방서는 화염이 그의 집을 덮치지는 않았지만 불씨가 지붕 밑으로 날아 들어가 내부에서부터 그 집을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2년 후 하워드는 재앙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건축 방식으로 집을 짓고 있다. 그는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디자인과 재료를 이용하여 주택을 짓고 있다.

지붕은 금속이며 다락방과 처마 밑 환풍 구멍이 없다. 나파에 본사를 둔 건축가 브랜든 캘리는 캐나다산 불연 단열재로 싸여있는 강철 프레임을 사용하여 난공불락의 주택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산불의 경우에도 불씨가 건물 구석에서 화재를 낼 수 없도록 설계됐다. 철 구조물과 스프레이 단열재와 함께 사용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집 구조에서 통풍구를 제거하는 것은 쉬운 문제다.

집의 외장은 두껍고 가공된 삼나무 제품으로 장식된다. 이 소재는 화재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다.

이 소재는 화재가 건물 내부로 침투하는 시간을 벌어주며 불길이 주택을 태우기 힘들도록 하여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이동할 수 있다. 그 두꺼운 삼나무가 연소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열이 필요하다.

하워드는 지속 가능하며 오래 견디는 내화성 재료로 건물을 짓는데 전형적인 목재 프레임으로 디자인했을 때보다 경비가 약 30% 더 든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다른 건축지침이 있으며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샌타로사에 있는 건축가 새라 우드필드는 "화염에 최소 한 시간 정도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불길이 쉽게 옮겨붙을 수 있는 격자구조를 없애고 불씨가 통과할 수 있는 통풍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주민들이 내화성 디자인과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목재 골조 대신 단단한 벽 공사를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0년 동안 지역 건축가로 일해온 우드필드는 "단단한 벽을 만들 수 있는 공법은 많다. 내부를 콘크리트로 하고 외부는 단열재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거품 형태로 내부에 콘크리트를 부은 다음 외부에 치장용 벽토나 사이딩으로 처리한다. 이 벽은 내화성이 뛰어나다.

또 하나의 옵션은 철골 격자 내에 발포 패널이 있고 패널을 조립할 때 콘크리트를 불어넣는 방식이다. 이 벽은 4시간 정도 내화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드필드는 2015년 레이크 컨트리 화재 때 이 패널로 지은 집은 불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전문가라도 화재를 100% 예방한다고 장담 못 한다. 유일한 내화 건물은 콘크리트 벙커뿐이다. 유리도 녹고 강철도 녹는다. 모든 건물에는 약점이 있다.

캘리는 2018년 치코 외곽의 캠프 화재에서 강철 자동차가 녹아내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염에 강한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조경이라고 말했다.

집으로부터 100피트 이내에 연소물질을 줄이는 방법이 큰 차이를 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집 주변에 인화물질이 없으면 집 안으로 불길이 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의 새집에는 마른 풀밭 대신 관개가 잘된 초원이 있다. 조경수로 심고 있는 50그루의 나무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자생하는 참나무다.

하워드는 새로 짓는 이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워 집을 짓고 있다. 하워드의 집에는 다락방 통풍구가 없다. 그는 통풍구로 들어오는 불씨만 아니라면 새집은 화재에 충분히 견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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