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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청년모임 벌써 20년"

LA교당서 매주 정기법회
인원 적지만 '깊은 공부' 보람

양윤성 원불교 미주서부교구 교구장(가운데)이 LA원불교 청년회 교리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맨왼쪽이 김형진 청년회 회장.

양윤성 원불교 미주서부교구 교구장(가운데)이 LA원불교 청년회 교리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맨왼쪽이 김형진 청년회 회장.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원불교LA교당 건물 2층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청년회 모임방에서 지난주 양윤성 미주서부교구 교구장과 마주앉았다.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정기법회를 마친 청년들이 회의와 교리공부를 하러 이곳에 모인다.

-원불교에서 청년회 역사는 오래되었나.

"원불교 개교가 올해로 104주년으로 넘어간다. 한국에서는 원불교 청년회를 '원청'이라 하여 역사가 반백 년이 된다. 미주지역은 원불교가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 LA로 48년이 되고 청년회도 20년이 되어간다."

-원불교 청년회 활동은 주로 어떤 것인가.



"한국에서 '원청'은 전국규모로 행해지는 학생훈련이 유명하다. 50년 전 만해도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이 되면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많이 봉사한다. 원청은 원불교를 알린다는 것보다는 '노동으로 이웃을 도와 사회에 봉사한다'는 원불교 교리에 따라서 농촌봉사에 주력했다. 그러다 점차 아프리카 등 해외로 나아가 지역주민의 필요에 따른 '노동봉사'를 주로 많이 펼치고 있다."

-이곳 원불교 청년회도 같은가.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숫자도 적고(15명 정도) 활동도 미비한 편이다. 주로 20~30대 대학생과 미혼 직장인이다. 한국에서 유학생들이 많이 올 때에는 청년회가 활성화되었다. 지금은 열 명 남짓이다. 20년 동안 유지되어 오는 것에 감사한다."

-한 때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급하지 않았나.

"선셋의 홈디포와 김스전기 앞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도시락 배급을 했었다(100개).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요즘은 10달러 정도의 선물권(팬다 익스프레스 등)이나 티셔츠 그리고 겨울철에는 점퍼 등으로 필요한 물품을 한 달에 한번 준비해서 봉사하고 있다. 지역봉사로 거리청소도 한다. 무엇보다 크고 작은 원불교 행사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어 항상 고마울 뿐이다. 젊은층의 교도들이 항상 아쉽다."

-일요일마다 하는 청년회 모임은 어떤 의미인가.

"원불교 교리도 함께 공부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돼야 하는 것이 모인 사람들끼리의 마음의 교류라 생각한다. 마음이 먼저 정겨워져야 자꾸 만나고 싶어지지 않겠나? 그래서 친교가 먼저이다."

-결혼한 사람도 있겠다.

"한 쌍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여 잘 살고 있다(웃음)."

-주로 어떤 사람들이 모이나.

"앞서 언급대로 한국에서 원불교에 다닌 젊은이들이 유학이나 직장관계로 미국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다. 그외에는 이곳 한인 원불교 부모들의 끊임없는 권유로 나오게 된 젊은이도 있고 또 나와 보고 좋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어떤 연유에서든 찾아 온 젊은이들은 공통으로 원불교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꾸준히 나오게 된다."

-호기심 내지는 관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프로그램이 있나.

"가끔 주변의 미국인들도 법회에 들어온다. 이들에게 원불교를 알리기 위해 교리공부반을 영어권과 한국어권으로 나누어 한다. 또 기초 참선반도 운영하고 있다. 주중에 시작한 교리반에 하루종일 직장일과 공부로 피곤한데도 비록 소수이지만 열심히 한다. 일 년에 2~3번, 1박2일 혹은 2박3일로 청년들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이 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곳에 나오는 청년들이 하는 말이 '뭔지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과 의미를 찾으며 사는 하루는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다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찾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 순서가 바뀌어서 나름 열심히 해도 마음에 평화를 찾기 힘든 것이 아닌가 싶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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