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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가정은 공적인 함축을 가진 영역

대개 가정(family)은 가장 사적(private)인 영역의 일부로 간주된다. 그런 면에서 가정의 사적인 부분이 공개적으로 까발려지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일도 없다.

그러나 가정 내에서의 관계들은 실상 모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관계의 기초가 된다.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는 ▶아버지의 권위 ▶엄마의 사랑 ▶자녀의 순종으로 대변되는 3가지 특질들이 모든 인간 사회의 관계들을 유지시키고 하나로 묶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회에서 경험하는 관계들의 면면을 바라보자면, 실상 가정에서 발견되는 근본적인 관계가 확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자가 직장 상사의 권위를 인정할 리 만무하다. 권위와 순종, 평등과 불평등, 하나 됨과 다양성 등의 특질들이 가정의 출발에서부터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사적인 영역이지만, 어쩌면 가장 공적인 함축을 가진 영역이 가정이다.

건강한 사회와 문명의 기초가 되는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역기능 가정들이 적지 않다. 국가가 다양한 역기능 가정들을 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폭력 아버지로부터 자녀를 그 가정에서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에게 필요한 사랑은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인 어머니로부터 자녀를 떼어 논들, 그것이 자녀를 위한 최상의 방법일까.

이런 면에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을 위해 교회의 역할이 있다. 교회는 국가보다 가정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강제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 가정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을 제공할 수 있다.

교회 내 다양한 역학 관계가 권위, 사랑, 순종을 자발적으로 경험하도록 돕는다. 만일 교회가 무너진 가정을 회복하는 역할들을 능히 감당한다면, 그것은 가정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사회와 국가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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