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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 별 수만 개 더하다

'라이즈 페스티벌'

풍등 축제 '2019 라이즈 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모하비 사막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하늘 위로 풍등을 띄어 올리고 있다.

풍등 축제 '2019 라이즈 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모하비 사막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하늘 위로 풍등을 띄어 올리고 있다.

풍등이 두둥실 일제히 떠올랐다. '와~'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어릴 적 강원도 산골짝에서 봤었던 쏟아질 듯한 별들이 모하비 사막에 펼쳐졌다. 이날 모하비에는 손에 닿을 듯한 수만 개의 풍등이 별이 된 듯 하늘에서 반짝였다. 세상 어디서도 만나 볼 수 없는 풍광. 그저 '아름답다'는 단어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그 특별한 순간이 눈에 그리고 가슴에 담겼다. 모하비 사막, 진 드라이 레이크 베드에서 열린 풍등축제'라이즈 페스티벌(Rise Festival)'을 지난 6일 찾았다.

망설였었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풍등을 날리기 10분 전에 행사가 취소되면서 250마일을 운전해 간 여행길이 헛걸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혹시 날씨 문제로 행사가 취소된다면 풍등 축제와는 더 이상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발걸음을 안 하겠다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수천수만개의 풍등이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망설일 필요 없이 왔어야 하는 행사라는 것을 알았다. 수많은 사람이 풍등 한번 띄워 보겠다면 그 먼길들을 달려 이곳을 찾는 이유다. '어디서 이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모하비 사막까지 가는 길



지난해 한번 가본 여행 길이라고 좀 여유로웠다. 땡볕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에는 조금 빠듯하게 움직였던 것이 후회로 남아 있어서 올해는 시작하기 최소 2~3시간 전에는 행사장에 도착할 계획으로 움직였다. 행사장인 진 드라이 레이크 베드(Jean Dry Lake Bed)는 LA에서 250마일 거리에 있는 모하비 사막에 위치하고 있다. 차가 막히지 않을 경우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25마일 밖에 되지 않으니 목적지가 라스베이거스라고 생각하는 게 쉽다.

참가자들이 풍등을 바닥까지 내려 띄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풍등을 바닥까지 내려 띄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호텔(Terrible Hotel & Casino)에 여장을 풀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다. 아직 해가 따갑지만 허허벌판의 사막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여러 가지 행사나 이벤트를 가봤지만 풍등 행사는 조급하게 움직이는 일정으로 와서는 안 되는 행사 중 하나다. 명상을 하듯 차분한 마음으로 참석해야 그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풍등을 날릴 때도 좋지만 기다리며 풍등에 소망을 써 넣는 시간 역시 행복이다.

풍등을 띄어 올리다

참가자는 2개의 풍등과 작은 돗자리 하나 그리고 검은색 펜 하나를 받게 된다. 자리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 가면 원하는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행사장은 콘서트가 열리는 중앙 무대를 구심점으로 동그랗게 퍼져있다. 무대에서는 일찍 온 이들을 위해 라이브 콘서트가 열려 흥을 돋운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센터 쪽에 자리를 잡고, 많은 풍등이 떠오르는 것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자리를 잡고 나면 풍등에 담고 싶은 소망이나 그림 등을 그려 넣으면 된다. 이때 풍등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면 따로 색깔 펜을 준비해 가는 것도 방법이다.

풍등을 날리는 것은 아주 쉽지만은 않다. 풍등을 하늘로 올리기 위해서는 나름 요령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소원을 써 넣은 귀한 풍등을 하늘로 못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선 안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혼자 가고 싶다고 해서 풍등 축제에 홀로 찾아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하나의 풍등을 날리려면 최소 2명이 있어야 수월하기 때문이다. 풍등의 크기가 거의 어른 키 반만하기 때문에 양쪽에서 잡아줘야 안전하게 날릴 수 있다. 풍등을 띄우기 위해서는 ▶우선 풍등을 편 후 ▶아래쪽 중앙에 위치한 심지에 불을 붙이고 ▶바닥 가까이 내려서 풍등을 잡고 있다가 풍등이 팽팽해지면 하늘로 띄어 올린다.

풍등이 뜨는 원리는 기구가 뜨는 원리와 같다. 뜨거운 공기가 찬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올라가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풍등안이 충분히 팽팽해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충분히 팽창하지 않았을 때 띄우면 자칫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가라앉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풍등은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하나씩 띄어 올리게 되며 날리는 시기는 주최 측에서 방송을 통해 알려준다.

티켓구매 및 정보

티켓은 라이즈 페스티벌 웹사이트(risefestival.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매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행사일에 가까워질수록 인상되기 때문에 미리 사놓는 것이 좋다. 가격은 80~130달러 .

행사장은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에서는 12번 출구(Jean Goodsprings)로 북쪽 방향에서는 25번 출구(Sloan)로 내리면 된다. 하지만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해에는 라스베이거스 북쪽 사막에서 열리기 때문에 꼭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

라이트 더 나이트

1년을 기다리기 힘들다면 다른 풍등 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라이트 더 나이트(Light the Night)'는 캘리포니아와 인디애나, 애리조나 등에서 열리는 풍등 축제다. 오는 26일 LA에서 북동쪽으로 120마일 거리에 있는 바스토에서, 11월 2일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임페리얼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lightthenighteven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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