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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스 주교, 라티노 출신 최고위직에

로마가톨릭 LA대교구장
미국주교회의 의장 선출

호세 고메스 로마가톨릭 LA대교구 교구장이 지난 12일 ‘미국 가톨릭 주교회(U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의 최고 직위인 의장직에 선출됐다. 고메스 의장은 미국에서 라티노 이민자 출신으로 가톨릭계 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그는 지난 3년간 부의장으로 일해왔고 곧 3년짜리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67세인 고메스 교구장은 멕시코 몬트레이 태생으로 미국 가톨릭계에서는 그가 이민자 권리를 위해 일해온 경험을 살려 이민 개혁을 옹호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의 선출에는 가톨릭 교회의 라틴계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거주 라틴계들이 더 이상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10년 전인 2009년 조사에서 57%였던 신자수가 4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당시 종교에 무관심한 라티노 인구가 15%에서 23%로 늘어나는 등 ‘라티노=가톨릭신자’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메스 교구장의 취임을 계기로 가톨릭 신자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종교뉴스 서비스의 토마스 J 리스 신부는 “주교회 의장직을 멕시코계 미국인이 맡았다는 것은 라틴계가 교회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일부라는 것으로, 그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정책에 대해 가톨릭 교회와 미국사회에서 이민자의 중요성을 상징적인 메시지로 전달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고메스 교구장은 보수적이고 진보적이라고 설명한다. 낙태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민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메스 교구장이 지난 2013년에는 미국에서 서류미비자로 살고 있는 1100만명의 시민권 취득을 지지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같은 맥락이다.

고메스 교구장은 지난 1978년 사제로 임명됐고 덴버 대교구 보좌 주교직을 거쳐 샌안토니오 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됐고 지난 2011년 로저 마호니 추기경에 이어 라티노 출신 첫 LA대교구장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 실시로 인해 가톨릭계도 이민정책과 관련돼 내부 분열이 생기고 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에 따르면, 서류미비자에 대한 미국 시민권 취득 기회 부여 여부에 대한 가톨릭계도 인종에 따라 찬성 비율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티노 가톨릭 신자는 77%가 찬성했고 백인 가톨릭 신자는 이보다 낮은 55%만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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