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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을 갖도록 하자"

임상 신경심리학자 김동수 박사
홀리네임병원 '이민자 정신 건강 세미나'
한인 가정들이 겪는 갈등 해결방안 제시
"대화법 등 차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인 이민 가정의 자녀들은 한국과 미국의 두 가지 다른 문화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간의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아이들이 겪는 갈등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뉴저지주 티넥에 있는 홀리네임병원은 최근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들을 위한 '이민자 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강연한 김동수 임상신경심리학 박사는 현재 한인사회 1세와 그들의 자녀인 2세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세대.문화 갈등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박사는 이민자로서 한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우리만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자신감"을 잘 배양하는 것이 미국에서 자라는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정체성이 잘못 형성되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부모 세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한인 1세들이 미국에서 성장한 2세들의 몸에 배인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음식문화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의 직장 문화 중 특징적인 것으로 회식 문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여러 명이 주문을 할 때, 윗사람이 시키는 음식을 대부분 따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습은 화합이 중요하고, 인간 관계에서 상하 관계가 매우 중요한 한국문화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반면 서양문화에서는 화합보다는 '옮고 그름' 또는 개인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먹던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개인의 선택을 매우 중요시 한다."

김 박사는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세대간의 충돌과 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세들과 달리 미국에서 성장한 2세들은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는 개인으로서의 권리를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리상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동.서양의 대화법 차이도 1세와 2세,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김 박사는 "미국에 살면서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대화법"이라며 "이민자 가정이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이런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집단과 가족 중심의 한국사회에서는 어떻게 (how) 대화를 나누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존댓말을 쓰는지, 공손한지, 너무 직선적이지는 않은지, 격식에 맞춰 옷을 입는 지와 같이 '내용보다 외형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개인 위주의 사회에서는 공격적이든, 직선적이든, 예절 바르게 하든, 이런 형식적인 부분 보다는 어떤 내용인지가 (what)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이 가진 문화적 차이와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인들을 위해 여러 정신.심리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인 김 박사는 현재 잉글우드에서 임상신경심리과.임상심리상담과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학교나 법원에 필요한 법적 소견서 작성, 두뇌기능 손상에 대한 신경심리검사 및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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