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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음악-사진과 함께 한 삶 장의배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8/14 15:05

“작은 재능, 한인사회와 나눠야죠”

장의배(사진)씨는 서울 용산 국방부본부 사진 보도과에서 근무했다.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와 경제위원회 사진 촬영을 도맡다시피 했다. 틈틈이 국제신문 사진기자로도 활동하면서 정일권 당시 국회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하지만 10·26 이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일본 도쿄로 간 장씨는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밤에는 클럽에서 기타, 아코디언 등을 연주하면서 생활을 꾸렸다. 한국 가요건 일본 노래이건, 악보가 있건 없건 팝송과 클래식을 섞어 어떠한 곡이라도 흥겹게 연주하는 그는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일본 TV 방송은 물론 이미자, 나훈아 등 유명 가수들의 일본 공연에 5인조 밴드를 이끌고 참여했다. 당시 수입이 월 8000달러 정도였는데 덕분에 미국에 오기 전까지 제법 큰 몫돈을 챙길 수 있었다고 한다.

2003년 친척 결혼식 참석 차 시카고로 온 그는 로렌스 지역에 살면서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클락 몰 금 장사를 시작으로 메가 몰에서 여성용 옷가게를 열었다.

처음 2-3년간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불어 닥치면서 비즈니스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거니 지역의 빈 창고 건물에 샤핑몰을 조성, 100여개의 부스를 만들어 분양을 시작했지만 유태인 오우너가 갑자기 렌트비를 올리는 바람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한인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들의 사진을 찍고 음악 교실 등을 운영했다. 지금은 문화회관에서 아코디언, 기타, 하모니카, 피아노, 유크레나 등을 가르친다.

장 씨는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한다. 예빛교회에 가 새벽 기도를 1시간 한다. 이후 노인센터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틈나는 대로 나일스 요양원, 피터슨팍 요양원 등을 찾아 음악 봉사 활동을 한다. 오후에는 스포츠 센터에 들러 2시간 가량 땀을 빼곤 한다.

사진과 음악 등 자신이 지닌 재능을 한인사회에 꾸준히 기부하는 게 여든이 넘은 장씨의 작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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