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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장례보험 전문가 송정희씨

“노인들의 벗•상담자 역할 즐거워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1998년 시카고로 가족이민을 왔습니다”라는 송정희(사진•58)씨. 서울 강남 반포에 거주하며 이른바 ‘센 교육’을 시키던 그는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데리고 미국의 교육 시스템 속으로 들어왔다.

송씨는 “아이들이 수학은 뛰어났고 이미 한국에서 영어와 미술 학원 등을 두루 거쳐서 그런지 학교 적응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스티븐슨 고교에서 아들은 펜싱을, 딸은 플룻과 골프, 피아노를 쳤다. 두 자녀의 수영 실력은 비슷한데 아들은 접영과 배영, 딸은 자유형과 평영이 특기라고.

어느새 30대가 지난 자녀들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독립해 살고 있다. 아들은 정치학을 전공, 지금은 컴퓨터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교육학을 전공한 딸은 세계문학 석사를 거쳐 글렌브룩 사우스 고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송씨 가족은 여행을 좋아해 동유럽과 서유럽을 두루 다녔다. 자녀들의 방학 때면 캐나다 퀘벡, 로키 산맥도 여행했다. 작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97세 노모를 뵙고 한국을 일주했다. 오는 7월에는 모녀가 북유럽을 찾을 예정이다. 여행지 가운데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중국 장각 등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3남3녀의 막내라는 송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탁구, 테니스, 스케이팅에도 소질을 발휘했다. 골프에 입문한 지 30년 됐다는 송씨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상대에게 방해가 안 될 정도’라고 겸손해 한다.

송씨는 “가끔 한국에서 방문하는 사촌들이 ‘시카고는 보수적이고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고 한다. 살아보니 순수하고 온순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20년 이상 다솜교회에 출석 중인 송씨는 집사 직분을 갖고 있다. 주부로서 자녀들을 키우다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고 라이선스를 땄다. 그게 인연이 돼 장례보험 전문가가 됐고 장례 절차를 플래닝 하고 코디네이팅을 한다. 한국장의사에서 서정일 대표와 함께 일한다.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한인 연장자 분들을 만나면 편안합니다. 항상 라이드도 해드리고 어려운 일을 상의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한인 노인들의 친근한 벗이자 상담자인 그는 “연장자에게는 장례보험이 꼭 필요합니다. 시카고 한인사회는 고령화가 계속되는데 미리 준비해 두시면 장례 후 가족 분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곤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동포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팔을 걷고 나서는 성격이다. 양로원에 아무 연고 없이 지내는 연장자, 장애를 가진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동시에 상담과 조언도 해주는데 그 역할이 즐겁다고 한다.

버논 힐스에 거주하는 송씨는 이웃을 돕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이 허락된 데 대해 항상 감사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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