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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테너 황정현

“음악을 통한 풍요로운 삶 꿈”

황정현(사진)씨가 유학 차 시카고에 온 것은 22년 전의 일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루즈벨트대학에 입학, CCPA(Chicago College of Performing Arts)서 석사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로 갔다.

음악으로 유명한 블루밍턴의 인디애나대학에서 Performer Diploma를 받은 후 텍사스 주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의 Butler School of Music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유학 생활을 한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오래 공부를 하고 있으니 집안이 꽤 풍요하다고 생각하나 봐요. 실은 장학금이 없으면 학업을 계속하기 힘들어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 계신 홀어머님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지만 주경야독으로 공부와 일을 반드시 병행해야만 했다고 한다. 긴 유학 생활 동안 힘들게 산 것이 자랑은 아니더라도 그런 소중한 경험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황씨는 학업 후 귀국과 미국 잔류를 놓고 고민했다. “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10년을 훌쩍 넘기다 보니 여기 생활이 더 익숙해졌고 결국 처음 도착했던 제2의 고향 시카고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시카고에 돌아온 황씨는 한인사회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점프 합창단을 이끌고 KAYO(Korean-American Youth Orchestra)를 통해 2세 동포 자녀들을 지도했다.
“음악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삶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의 음악 철학이다.

한인 2세, 3세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바르게 성장해갔으면 한다는 그는 “모두가 의사나 변호사만 될 수는 없겠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풍요로움을 돈이나 명예로만 따질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의사, 변호사 외에도 화가, 시인, 소설가, 피아니스트, 성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인 프로패셔널들이 배출돼 균형 잡힌 건강한 코리안 커뮤니티가 형성됐으면 한다.

그래서 그가 가진 꿈은 Music Conservatory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르칠 수 있고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을 물색하여 코리안 커뮤니티뿐 아니라 우리가 소속한 지역사회 전체를 문화적으로 풍요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그는 오늘도 목소리를 천천히 가다듬는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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