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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한미노인회 이사장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 너무 많아”

[샌디에이고 중앙일보] 발행 2018/01/20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18/01/22 13:41

이벤트 영상으로 남기는 취미
암 투병 중에도 배움의 열정
정신쏟고 재미붙일 것 찾아야

바야흐로 100세 시대, 심신의 건강함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시니어들은 새로운 시대의 롤모델이다.

샌디에이고 한미노인회의 이수기 이사장(사진)도 그런 롤모델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이사장은 타운 행사의 이모저모를 촬영해 한편의 영상으로 편집해서 보내는 취미가 있다. 노인회의 행사나 여행에서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고 배경음악과 효과를 삽입해 한편의 스토리로 구성해 유투브에 올리거나 직접 전달해 준다.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며 행사를 다시 음미하고 행사에 가지 못한 사람들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쉽게 알 수가 있다.

본인은 자랑할 만한 기술도 아니고 그저 재미삼아 한다고 손사래 치지만 보는 그의 취미와 태도는 영상 외에도 다양한 배울점을 남긴다.

무엇보다도 이 이사장에겐 배움에 대한 용기와 열정이 있다. 1933년 생인 이 이사장은 올해 85세를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 컴퓨터는 큰 아들이 운영하던 비즈니스를 돕고자 용기내어 입문했다. 처음엔 간단한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얼마안가 자료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일도 함께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읽고, 자료를 찾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조금씩 배운 것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기 위해 정 사드락 목사, 민병진 전 한인회장, 서예가 이운봉씨와 함께 컴퓨터 동호회를 결성했다. 정 목사를 주 강사로 하여 노인회 회원들에게 강좌도 개설했다. 이 이사장은 “‘아이고 이 나이에 뭘 배우나’ 싶지만 일단 시작해서 하나씩 알아가면 자연스럽게 재미가 붙고 재미있으니 남에게도 알려주고 그러는 것이 사는 의미 아니겠냐”며 “사실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탈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태도다. 그는 지난 2016년 7월,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1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과 함께였다. 현재 수술은 받지 않은 채 1년을 넘은 상태인데 3주에 한번씩 키모주사를 맞고 약도 복용하고 있는 등 컨디션은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갈 때 가더라도 살아있는 동안 우두커니 앉아 있고 싶지않다. 어딘가 정신을 쏟고 재미를 붙이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순간이 행복”이라는 이 이사장은 가능한 한 가족 모임이나 교회, 노인회 등을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사는 모습을 기록하고 그것을 두루두루 나눈다. 또한 갑작스러운 암선고에도 평온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낼 수 있을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한다. 다들 그랬지만 격동기를 지나며 치열하게 살다보니 자식들에게 그다지 잘해주지 못한것 같은데 잘 성장해서 사업가로 교수로 각자 자기의 몫을 하고 있는 장남 이하 세남매가 대견하고 고맙다.

봄이오면 한국에 나가 작은 아들과 며느리가 연구하고 있는 암치료 신약개발에 임상연구 대상자로 참여하기로 했다는 그는 “하나님이 어떤 기회를 더 주실지 모르지만 충분히 만족한 인생을 누렸고 아직까지 열정을 잃지않고 살아가니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서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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