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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88세 현역 노익장 송찬씨

“나이 들어도 움직여야죠”

일본에서 태어나 열 살이 되기 전 서울에 온 송찬(사진·88)씨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3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다는 그는 배재중학교 시절부터 테니스, 빙상(스케이팅), 권투 등을 두루 섭렵했다.

한양공대 전기공학과를 다니다가 형과 동생이 살고 있는 인디애나로 1960년대 말 이민 왔다.

지금은 타계한 부인과의 슬하에 1남 3녀를 뒀는데 아들은 버지니아에서 검안의로, 맏딸 역시 플로리다에서 검안의로 일하고 있다. 시카고 사가나쉬에 사는 둘째 딸은 직장에 다니고 마취과 의사인 막내 딸은 글렌뷰에 살고 있다. 손자만 7명인데 마취과 의사와 박사 과정을 밟는 손주도 생겼다.

이민 초기 인디애나 콜럼버스에 거주하면서 엔진 제작 회사 시큐리티 가드로 일했는데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영어에 능숙해 허투루 넘어가는 일 없이 당당하게 맞섰다고. 하지만 매니저의 음해로 결국 회사를 그만 두게 됐고 지인의 소개로 중고차 수리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30여년 전 형님이 LA로 이주하면서 그는 시카고로 왔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길에 바디샵과 매케닉을 겸한 비즈니스를 열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평생을 바쳐 일하던 비즈니스였지만 업소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몸만 겨우 빠져 나왔다. 지금은 몰톤그로브에 조그만 바디샵을 열고 2년째 운영 중이다.

3남2녀의 차남인 그는 미8군 관련 건축 비즈니스 현장 감독을 맡으면서 영어와 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됐다고 한다.

누구보다 운동을 즐기는 그에게 테니스는 먼저 떠난 아내와의 삶과 추억이 담긴 스포츠다. 지금도 청우 테니스팀에서 매주 화, 금요일 오전 6시 반부터 8시까지 땀을 흘린다.

인디애나 20여 년, 시카고서 30여 년을 살아온 그는 “나이를 먹어도 움직여야 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안 되요. 뛰어다녀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터인 바디샵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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