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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인터뷰로 꽉 찬 볼턴 일정표, 줄소송 닥치나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6/27 15:07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지난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일정표는 언론 인터뷰로 꽉 차 있었습니다.

웬만한 미국의 주요 매체가 앞다퉈 볼턴 전 보좌관과 인터뷰했습니다. 심지어 인기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의 프로그램에서도 볼턴 전 보좌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출간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으로 쏟아낸 무지막지한 폭로 때문입니다. 출간 전부터 언론에 주요 내용이 보도되고 해적판까지 깔리며 세계를 흔들었습니다.

회고록으로 몰고 온 돌풍이 다소 잦아들고 나면 볼턴 전 보좌관의 일정표는 변호사와의 약속을 비롯해 법정 공방과 관련된 일정으로 가득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법무부가 공개되지 말아야 할 기밀이 가득하다며 민사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선인세만 200만 달러(한화 24억원)인데 출간에 따른 수익을 전부 토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법무부가 마음먹기에 따라 방첩법 위반과 같은 혐의로 형사 법정에 설 수도 있습니다. 방첩법으로 기소되는 일이 드물다고는 하지만 잘못하면 철창행 신세를 지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이었던 매트 비소네트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과정에 대한 책을 썼다가 2016년 출판 수익 660만 달러(약 80억원)를 내놓는 조건으로 기소를 면했습니다.

비소네트 역시 당국으로부터 기밀이 들어있지 않다는 확인을 받지 않고 책을 내 누설금지 의무를 위반한 상태였습니다.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당국 승인 없이 책을 냈다가 1980년 연방대법원에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백악관이 몇 달이나 시간을 끌며 출간을 사실상 방해했고 기밀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다 들어냈다고 주장하지만 기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백악관의 확인은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책이 나오기도 전에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지시로 법무부가 볼턴 전 보좌관을 잡아넣기 위한 법률적 검토에 한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법무부를 막아낼 만큼 충분한 방어 논리를 갖췄다고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찰스 쿠퍼라는 워싱턴DC의 손꼽히는 변호사이자 레이건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를 선임했는데 쿠퍼의 이름을 딴 로펌의 모토가 '승리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째 회고록이 거짓말투성이라며 볼턴 전 보좌관을 미친 사람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참모를 망신 줘가며 잘라버리고 회고록이나 연설로 비판받고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패턴이 돼버린 상황입니다.

미 CBS방송 기자는 얼마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계속 미친 사람에다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데려다 쓰는 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문답 없이 행사를 마칠 즈음이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nari@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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