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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형 칼럼] 에이션 아메리칸이 최고란다


에이션 아메리칸(Asian American)이 최고라고? 뭣에 최고란 말인가. 소득과 교육 수준이 가장 높고 수적 증가률도 으뜸이라고 한다. 누가 그랬는데. 퓨연구소의 전국 여론조사에 의하면 그렇다. 에이션 아메리칸은 미국 생활에 누구보다 더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약 1세기 전을 돌이켜보자. 에이션 아메리칸은 미국 사회에서 차별과 천대를 받으면서 살았다. 저기술 저임금 노동자로 자기네들끼리 한 구석에 몰려 살았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은 다른 어느 소수계 그룹보다 더 많이 주류사회에 섞여 살고 있고, 타 인종과 결혼도 많이 한다. 프리실라 챈(陳慧?) 의사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결혼해 사는 것처럼 에이션 아메리칸 여자 37%가 타인종 남자와 결혼해 산다.

2009년 에이션 아메리칸이 히스페닉을 능가해 최대 소수계 그룹이 되었다. 에이션 아메리칸의 교육수준은 놀랍다. 25-64세 성인 61%가 대졸 이상 교육을 받았다. 근대 미국 역사상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이민 그룹이다. 출생국 사람들보다도 교육을 더 많이 받았다. 남한에선 성인 27%가 대졸 이상 교육을 받았고, 일본에선 성인 25%가 대졸 이상 교육을 받았다. 남한과 일본에서 온 에이션 아메리칸 약 70%가 대졸 이상의 교육을 받았으니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다. 직장을 통해 영주권을 받는 사람도 에이션 이메리칸이 가장 많다.

에이션 아메리칸은 미국에 이민온지 아직 오래 되지 않았다. 거의 74%가 외국에서 출생한 사람들이고,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사람은 53% 정도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주류사회에 동화돼 살고 있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에이션이 대거 미국으로 이민오기 시작한 건 1965년에 새 이민법이 제정된 후 부터였다. 그러니 이제 반 세기밖에 안된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에이션 아메리칸 인구가 1820만에 이르렀다. 미국 인구의 5.8%가 되는 숫자다. 1965년엔 1%밖에 되지 않았다.



대졸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을 보면, 미국 전체로는 28%, 백인은 31%, 흑인은 18%, 히스패닉은 13%, 에이션은 49%로 나타난다. 가구당 연소득을 보면, 미국인은 4만9800달러, 백인은 5만4000달러, 히스패닉은 4만달러, 흑인은 3만3300달러, 에이션은 6만6000달러로 나타난다. 에이션 아메리칸 가운데 교육과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은 인도계이고, 반면 빈곤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한국계, 베트남계, 중국계로 나타난다.

에이션 아메리칸 82%가 미국 생활에 만족한다 하고, 미국인은 75%가 생활에 만족한다고 한다. 에이션 아메리칸 51%가 경재적으로 만족한다 하고 미국인은 35%만이 만족한다고 한다. 에이션 아메리칸 43%가 미국이 지향해 나가는 방향에 대해 만족한다 하고 미국인은 21%만이 만족한다고 한다.

에이션 아메리칸 인구분포는 중국계가 401만(23.2%), 필리핀계가 342만(19.7%), 인도계가 318만(18.4%), 베트남계가 174만(10.0%), 한국계가 171만(9.9%), 일본계가 130만(7.5%)로 나타난다. 이상 6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총 에이션 아메리칸의 88%를 차지한다.

에이션 아메리칸이 왜 이렇게 뛰어난 아메리칸이 되었을까.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제니퍼 리(Jennifer Lee)와 민저우(Min Zhou) 교수의 공저 <에이션 아메리칸의 성취 패러독스> 란 책에 의하면 1965년에 제정된 미국 이민법이 에이션 이민 지원자 가운데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선호해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0년 한국계 이민은 56%가 대졸이상이고, 중국계 이민은 51%가 대졸이상이다. 그러니 에이션 아메리칸은 출발점에서 백인보다 앞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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