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한인 시니어의 ‘새로운 도전’
“뷰포드 시의원 선거 출마 고려”
귀넷 선거관리원 5년차 조태호씨
자신이 당했던 멸시와 인종차별을 후대에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외지에 운전을 하고 돌아다닐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회사 내에서 같은 회사 동료 운전수들에게 억울한 질투와 무시를 당하며 한국사람들이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누가 안하면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선거관리 요원으로 일하기 시작한지 벌써 5년.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장거리 운전기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에서 은행원으로 일했던 조 씨는 1973년 노스캐롤라이나로 도미했고 이듬해부터 트럭운전을 시작했다. 세탁소 같은 비즈니스를 한 적도 있지만, 총 30년을 전국의 도로 위에서 보냈다. 그럼에도 투표는 빼먹지 않았다. 1990년대 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래 “한 번도 투표를 놓쳐본 적이 없다”는게 그의 말이다.
그는 투표소에서 처음 투표하는 한인 유권자를 도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다는 귀넷 카운티이지만, 그만큼 한인 투표자를 보기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선거에서는 전례없이 한인 투표 열기가 뜨거웠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는 “한 번 해보면 쉬운데, 처음 투표소에 가서 투표용지를 작성하려면 다소 헷갈릴 수도 있다”며 “올해는 단체로 조기투표하러 온 한인 노인들이 많았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누군가 서류 작성요령을 미리 설명해줬더라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을텐데, 안그래도 비좁은 로렌스빌 투표소에서 한 분씩 서류 작성을 도우려다보니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던 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민 1세 한인들도 충분히 선거관리 요원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 나왔고, 미국에서 비즈니스 할 정도만 영어 할 줄 알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시작한 일인만큼, 조 씨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공직 선거 출마를 고려중이다. 그는 “내가 살고있는 뷰포드시에서 시의원으로 출마를 고려중”며 “당 관계자들과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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