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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기고] 어느 협회장의 눈물…. 여보 미안해!

2018년을 보내며, 한인사회는 다양한 직능단체들의 송년 행사로 분주하다.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각에 2개의 뷰티협회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건배를 외치며 송년 행사를 개최했다. 기존 조지아 뷰티협회 송년 행사에서 회장은 송년 인사를 하며, 자신이 회장직을 수락할 당시만 해도 협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며, 너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1년 사이에 일어났다고 소회를 했다. 그러면서 행사장에 함께 참석한 아내를 쳐다보며 “여보 미안해”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존 협회에서 뜻을 달리한다며 새롭게 발족한 미주 조지아 뷰티협회 회장은 큰 틀에서 합의를 보았으며, 세부적인 사항들만 합의가 된다면 곧 단합을 통해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연 두 단체는 조만간 단합을 통해 하나로 통합이 될 수 있을까?

중동 상권의 진출로 뷰티협회는 고민을 해왔다. 그러나 정작 협회는 외부의 침공에서 협회를 구해야 하는데 두 개의 협회로 쪼개지며 기득권의 싸움으로 자리다툼이 되어 버렸다. 협회 회원들의 생존과 공동 이익은 잊어버리고 내부 분열과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전체 공동체를 위해 존재해야 할 협회가 오히려 전체 공동체의 삶을 위태롭게 하거나 위태로워지는 현실을 먼 산 바라보듯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우리끼리 물고 뜯으면서도 외부의 위협에는 무대책인 경향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두 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뷰티 트레이드 쇼는 협회 회원들에게 공동 이익을 주지 못하며, 서로 죽자고 외형적인 대결만 하고 있다. 서로의 힘을 과시하듯 참가 규모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트레이드 쇼에 밴더로 참가한 서부와 중부, 동부의 뷰티업체들은 두 쇼에 참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막상 쇼에 방문하는 회원업소도 적고 상담 실적도 저조하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결국 두 협회가 접촉하는 밴더 업체는 똑같으며, 협회 스스로 소멸시키는 행사는 반드시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그 고통은 협회 회원들이 고스란히 다 짊어지게 될 것이다.

협회가 존재하는 것은 언제나 밴더에게 좋은 것과 회원들에게도 좋은 것이 서로 대립하지 않으며, 그 결론에 이르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신뢰와 공동의 이익이 쌓여야 한다. 두 협회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상기하며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단합하여 협회 회원들에게 이익을 주는 하나의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조성하는 기성세대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젊은 일꾼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여야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 협회장은 우선 책임을 다하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며 존중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소통하고 설득과 대화하고 설명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해가 가기 전, 아니면 새해를 맞으며 신새벽을 울리는 종소리처럼 두 협회의 깊은 성찰의 기회를 통해 조속히 통합의 모습이 한인사회에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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