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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창고업 호황…사람은 접근 금지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제2의 붐’ 일지만
사람대신 로봇 사용…일자리 창출 미미

온라인 전사상거래가 늘면서 교통의 요지이자 창고, 물류업 중심지인 조지아주에서 제2의 ‘창고(warehouse)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창고업의 활황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애틀랜타와 메이컨 사이 맥도너에 문을 여는 물류업체 ‘베르테(Verte)’의 창고 면적은 무려 17에이커에 달하지만, 사람의 출입이 허용되는 공간은 2개의 면을 따라 설치된 입하실과 출하실 뿐이다.

풋볼구장 넓이의 창고는 225대 로봇만의 공간이다. 이곳에는 6000여 개의 선반이 85개 줄로 정렬되어 늘어서 있고, 로봇 청소기와 비슷하게 생긴 운반 로봇들은 주문이 접수될 때마다 그 상품이 들어있는 선반을 살짝 들어서 출하실 직원 앞으로 가져간다.

충전 시간을 제외하면 쉴 필요도 없고, 심지어 조명도 필요가 없다는 게 이 회사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파두 라만의 설명이다. 라만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작업하는) 출하실에만 조명을 켜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특정한 물건의 주문이 늘면, 창고 관리 시스템은 알아서 해당 상품이 들어있는 선반을 출하실 근처로 옮겨 놓는다. 다음 주문에 들어왔을 때 운반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이다.

마치 춤을 추듯 쉼없이 선반을 나르는 로봇들의 움직임 덕분에 출하실 직원 ‘피커’(picker) 1명이 평균 1분에 1개의 상품을 집어 포장 직원에게 넘길 수 있다. 400여 명의 직원이 24시간 안에 20만여 개의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입하된 물건도 2시간이면 출하될 수 있고, 사람의 손은 2번 정도만 닿으면 된다.
베르테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유 창고업체이다. 소규모 업체들도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빠른 시일내에 전세계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재고 관리와 운송을 대신 해준다.

전국적으로 온라인 상거래가 15%씩 성장하는 만큼, 조지아는 이미 탄탄한 물류 인프라 덕분에 두 번째 창고 ‘붐’을 겪고 있다.

최근 타깃(Target)도 가구 전문 물류창고를 건설했고, 웨이페어(Wayfair)와 같은 가구 업체, 자전거와 스쿠터를 판매하는 다이너크래프트(Dynacraft) 등도 조지아에 창고를 열었다. 아마존은 브래즐턴부터 메이컨까지 4곳의 ‘풀필먼트(fulfillment) 센터’를 운영 중이다.

조지아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의 미숙련 창고 노동자 11만8000여 명의 평균 시급은 12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디지털 창고’에서 인간의 역할은 크지 않고, 로봇으로 대체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최근 운반 로봇이 가져온 선반에서 물건을 집는 ‘피커’의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고, 워싱턴주에서는 바퀴 달린 로봇이 도보를 거닐며 집앞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프로그램도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창고에 예전에는 필요 없었던 프로그래머들과 로봇 기술자 등이 일한다지만, “로봇에 의해 대체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고 AJC는 전망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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