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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에 한영 언어 차터스쿨 추진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4/03 16:45

한인 학부모들 ‘이황 철학예술과학 아카데미’ 설립 논의...내년 가을 개교

귀넷 카운티의 한인 학부모들이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가칭 ‘이황 철학예술과학 아카데미(Yi Hwang Academy of Philosophy, Art & Science)’ 개설을 추진중인 변호사 리자 박씨는 지난 2월 귀넷 카운티 교육청에 한영 이중언어 몰입교육 초등 차터스쿨 설립 의향서를 제출했다.

오는 10일에는 2018-2019학년도 정식 인가 신청서를 카운티 교육청과 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8일 오후 3시30분 둘루스 소재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

‘이황 아카데미’가 허가를 받아 내년 가을학기부터 개교하면, 킨더가튼부터 5학년까지 학생들은 매일 수업의 절반 이상을 한국어로 배우게 된다. 박씨는 우선 둘루스에 있는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수업할 예정이며, 학생 수가 많아지면 자체적인 건물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지아 전체에서는 40여개 학교가 이중언어 몰입교육(DLI)을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 언어로는 디캡, 풀턴, 헨리 카운티의 4개 학교가 중국어로 수업중이다. 귀넷 카운티에서는 6곳의 초등학교가 스페인어 혹은 프랑스어로 수업한다. 학교에 따라 재학생 전원 혹은 일부 학생들이 매일 수업의 절반을 해당 외국어로 배우고 있다.

리자 박 변호사는 “많은 한인 2세들은 집에서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모국어로 배우지만 초등학교 2, 3학년이 되면 학교 생활을 통해 영어가 언어적 사고를 지배하게 되고, 한국어는 아예 잊어버리거나 초등적인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며 ‘이황 아카데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많은 한국 기업 주재원 가정들의 자녀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나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언어적 혼란을 최소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틀랜타의 일본기업 주재원들은 일본계 사립 초등학교 ‘세이가쿠인 애틀랜타 인터내셔널 스쿨’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 199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일본 개신교계 사학재단에서 운영하며, 일본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상태이다. 이 학교도 ‘이황 아카데미’처럼 내년 귀넷 카운티 DLI 차터스쿨 인가를 추진중이다.

박 변호사는 “한국어는 조지아에서 세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며, 귀넷 카운티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외국어 선택과목으로라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며 “공교육 기관에서 한국어 몰입교육을 도입할 때 까지 기다리기보다, 이제 한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변호사는 애틀랜타한인회와 아틀란타한인교회 등 지역 단체들로부터 지원 의향서를 받은 상태이며, 한인변호사협회,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다른 기관들에도 협조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박 변호사는 오는 8일 오후 3시30분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이황 아카데미’ 관련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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