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골프신동, US주니어 골프 제패
애틀랜타 거주 앤디 심, 결승전서 대역전극
"프로진출 꿈, 매킬로이처럼 되고파"
앤디 심 군은 지난 22일 뉴햄프셔주 스트래샘의 뉴잉글랜드GC(파72ㆍ7125야드)에서 치러진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짐 리우(16)를 꺾고 우승했다.
심 군은 이날 36홀 매치 플레이 결승해서 2010년 대회 우승자인 짐 리우에 5홀차로 뒤졌으나, 3홀을 남기고 4홀차로 간극을 벌리면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그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꿈이 이뤄졌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심군은 "5홀차로 뒤지고 있을때 마음을 비우고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던 것이 역전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그저 한홀 한홀 즐기면서 쳤던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한인타운인 둘루스 인근에 거주하면서 훈련을 해온 심군은 3년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미 2010~2011년에도 지역 주니어대회 등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동'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9살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그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에서 골프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 대회는 지난 1991~1993년 타이거 우즈가 3년 연속으로 우승한 대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4년 김시환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며, 첫날과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로 64명을 가려낸 후 1대1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평소 로리 매킬로이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심군은 "오는 2013년 9월 프로가 되기 위한 Q스쿨 입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매킬로이처럼 즐기면서 치는 골프로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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