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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적 음악에서 영혼의 음악으로’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8/28 11:28

중앙문화센터 기타 강사 이경순씨
이민 고단함 달랠 영혼의 기타소리

기타리스트 이경순씨는 강렬한 테크닉과 감수성이 깃든 수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기타 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달짝지근하고 청아한 음색으로 들린다. 세월의 더께가 배어난 무게감이 담긴 듯도 하다. 여기에 신앙적 모티브는 덤인듯싶다.
이씨는 둘루스 중앙일보 사옥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기타를 가르친다. 희끗희끗한 백발에 생기있는 표정으로 찬찬히 개별지도한다. 가만히 소리를 듣다 보면 여느 젊은 연주자 못지않은 폭발적인 힘과 균질한 핑거링으로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 학생이나 체격이 우람한 젊은 학생도 어느 음악이든 그의 몸은 기타에 붙어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재료를 잘 맞춰 매끄럽고 윤택하게 사포질한 뒤 정성껏 물감을 바른 것처럼 말끔한 연주라는 평이다.
고교 때 YMCA와 세계도덕재무장한국본부(MRA) 등에서 기타로 소리내기를 시작했으니 ‘기타가 몸에 붙었단 평가’도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스무 살 때 클럽활동으로 돈을 버는 음악그룹의 멤버가 됐다.
중앙문화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이민과 음악에 관한 한 예상대로 진지한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고교 시절 처음 기타와 인연을 맺었고 스무 살부터 클럽에 다니며 음악, 그것도 세상의 음악을 했어요.”
1990년 우연한 계기로 미국에 건너오게 됐다. 그때가 이미 불혹을 넘길 무렵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흑인을 상대하는 요식업을 했다.
그는 “이민을 온 뒤 음악을 끊고 사업에 전념했다. 처음에는 잘되는듯했지만 이내 곤두박질치며 부침이 계속되다 끝내 사업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어도, 세상과 떨어뜨려 놓는 이유가 있으실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는 받아들였고 더욱더 신앙심으로 무장해 험난한 이민생활을 견뎌 나가기로 했다.
2001년 아들이 조지아텍에 다니게 된 것을 계기로 애틀랜타로 옮겼다. 지미카터 블라바드 쪽에서 웨어하우스를 차려놓고 도매사업을 했다. 제법 잘됐고 가정도, 사업도 안정됐다.
그 사이 이씨는 음악 가치관의 변화를 느꼈다고 했다. “하나님이 만든 음악 선율 하나하나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저의 재능을 그 의미들을 풀어내는 데 사용하자고 생각했죠.”
이경순씨는 교회에서 찬양하고 사역 봉사하며 합주 발표회를 지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기타를 통해 음악을 알리고 학생들의 영혼을 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CCM에서 올드팝 장르까지 기타 하나면 감동의 이끌림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연세 드신 분들이나 젊은이들 모두에게 기타는 참으로 유익합니다. 뇌 활동을 촉진해 정신과 마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민생활의 고단함을 달래고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타를 배워보세요. 음악은 영혼을 맑게하는 도구입니다.”

이경순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순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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