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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가 사라진 조지아 주지사 선거

"공화당 켐프-민주당 아브람스 후보는
중도파에게 양극단만큼 멀게 느껴져"
뉴욕타임스, 주지사 선거 분석

불체자들을 직접 잡아다 픽업 트럭에 싣고 추방시키겠다는 공화당 후보 브라이언 켐프, 스톤마운틴에 새겨진 남부연합 장군들의 조각을 지워버려야 한다는 민주당 후보 스테이시 아브람스.

오는 11월 조지아 주지사 선거는 미국 정치 지형의 양극을 대변하는 후보들이 대리전을 치르고 있으며, 수십년간 주정부를 이끌어온 친기업 온건파는 사실상 버림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분석했다.

조지아주는 남부지역의 경제 중심지로서 인종분리 정책이 무너진 50여년 전부터 온건파 백인 남성들이 주정부를 이끌어왔다. 온건파 민주당으로 시작해 지난 20여년간 중도파 공화당으로 분류되었던 이들은 교육 수준을 높이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보를 지켜왔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아브람스와 켐프, 두 후보는 중간지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예일대 법대 출신의 44세 아브람스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한다는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며 주지사 선거 판세를 전국적으로 키우고 있다.



반면 애슨스 출신으로, 남부 사투리를 쓰며 농업관련 사업체를 운영해온 54세의 켐프 후보는 “1960년대 이후 보기 어려웠던 시골스런 포퓰리즘을 선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이 당선될 경우 벌어질 일들을 재앙적인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켐프 후보는 지난주 유세장에서 이번 선거를 “문자 그대로 우리 주의 영혼을 위한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아브람스는 당선시 세금을 올리고, 경제 성장을 후퇴시킬 것이며, 재정을 탕진해 버릴 것”이라고 켐프 측은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브람스는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어떤 주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켐프가 당선될 경우 조지아는 성소수자 권리와 성전환자 화장실 관련 법으로 다수의 대기업들이 떠나버린 노스캐롤라이나나 인디애나주와 같은 꼴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조지아주의 인구 변화는 아브람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의 소수계 비율은 1990년 29%에서 현재는 40%까지 높아졌다. 공화당의 데이빗 랄스턴 주하원의장은 “조지아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양극단의 선택을 하게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중도 진영에 서있는 유권자들에게는 총기와 이민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켐프 후보와, 그에 맞서 자동 소총 판매 금지를 찬성하고 난민 수용을 적극 옹호하는 아브람스간의 거리가 탈룰라 고지만큼 넓게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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