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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순 어떻게 미국 재입국 했나

<곗돈 횡령 사건 연루>

“미국에서 살겠다” 지인에 밝혀
사건 피의자 아니면 출입국 가능
미용 면허 작년 만기…갱신 추정


애틀랜타 최대 규모의 곗돈 횡령 사건 가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송미순(54·가명 송유나)씨가 지난 주말 노스캐롤라이나의 카지노에서 목격되면서 곗돈 피해자들이 들끓고 있다.

가죽재킷을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포커게임에 열중하는 송미순의 모습. [피해자 제공]

가죽재킷을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포커게임에 열중하는 송미순의 모습. [피해자 제공]

송미순씨는 지난 11일 노스캐롤라이나 하라스 체로키(Harrah’s Cherokee) 카지노에서 처음 목격됐다. 오랜 기간 송씨를 알고 지낸 Y씨(여)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지노에서 처음 마주쳐 ‘여기 웬일이냐’고 물으니 ‘한국에서 이혼하고 왔다’고 송씨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마지막으로 목격된 13일까지 적어도 2박 3일간 카지노 호텔에 체류한 것으로 보인다.

송미순씨는 지난해 곗돈 횡령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지인들에게 ‘이혼했다’는 주장을 폈다. 사건이 터진 뒤 피해자들 사이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장 이혼’ 언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이들이 혼인신고를 했는지, 이혼서류를 냈는지는 정부 서류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들이 한국에서 혼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둘 다 미국 국적의 시민권자인 윤씨와 송씨가 한국 법원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지가 또 다른 의구심을 낳게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송씨와 만난 한인들이 송씨로부터 ‘이혼했다’는 주장을 다시 접하면서 송씨가 도피 행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구면인 한인들에게 의도적인 책임회피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송씨는 카지노에서 만난 또 다른 한인에게 “윤씨와 나는 상관이 없다. 나는 죄가 없는 사람”이라며 “운전면허를 갱신한 뒤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미국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곗돈 사건이 불거진 이후 피해자들 사이에선 송씨의 미용면허증 사진이 나돌았다. 2006년 11월 발행된 면허(Licnese No. Co1XXXXX)는 지난해 3월 31일자로 만료됐다. 이를 두고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송씨가 미용업을 다시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인 미용업계 관계자는 “기한이 지나도 그리 많지 않은 벌과금을 내면 면허를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지아 주정부 미용위원회(board of cosmetology)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자격이 끝나지만 별도의 조치로 되살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송씨의 운전면허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갱신일이 가을이라는 주장이 있다.

송씨가 이번에 목격된 하라스 체로키 카지노는 송씨의 아들이 딜러로 일한 곳이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곗돈 파동이 일어난 뒤 아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아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찾아간 피해자들은 카지노 측으로부터 “일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송씨와 사실혼 관계로 추정되는 계주 윤창호(64)씨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올해 1월 16일 귀넷 카운티 경찰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 10여명이 직접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미국 경찰 수사와 동시에 윤씨는 피의자로 전환됐지만, 송씨는 참고인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참고인은 수사에 참고할 만한 진술을 하는 단계로 아직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아니며 일반적으로 출입국 금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그러나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윤씨와 송씨를 둘 다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에 공동 피고소인으로 명시했다”고 15일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찰이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에 공조 요청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귀넷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아직 한국 정부에 직접적으로 수사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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