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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감기 걸리면 흑인은 폐렴”

흑인 스몰 비즈니스 실태
백인 오너보다 대출 등 불리
흑인끼리 도우며 위기 타개

흑인 커뮤니티에는 “백인이 감기에 걸리면, 흑인은 폐렴을 앓는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흑인 비즈니스 업주들이 백인 비즈니스보다 자금 조달 등 경영난을 타개해 나가는 데 있어서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수계 비즈니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다. 올 초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스몰비즈니스 오너가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백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 스탠포드대학 보고서도 비즈니스 첫해 백인 오너가 대출받을 확률이 흑인보다 7배나 높다고 밝힌 바 있다.

AJC는 애틀랜타의 흑인 부부가 운영하는 ‘저스트 애드 티 컴퍼니’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흑인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타격이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전국 도매 판매, 파머스 마켓, 티 파티, 웹사이트, 조지아주립대학(GSU) 학생들과 그레이디 병원 직원, 벨트라인 방문객 등이 고객인 2곳의 매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웹사이트 판매를 제외하고서는 모든 매출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백인 오너에 비해 불리한 여건을 좀더 형편이 좋은 흑인 업체가 다른 오너들을 도우면서 헤쳐나가기도 한다. 로컬 벤더들에게 매장 공간을 제공하는 빌리지 마켓의 창업자인 레이크샤 할몬은 회사가 고용하는 회계사와 변호사들을 활용해 40여 곳의 어려운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에게 대출서류 준비 등을 도왔다.

이스트 애틀랜타의 빌리지 마켓은 5만 달러 상당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흑인 벤더들에게 50여 개의 웹사이트를 구축, 온라인으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도왔다. “흑인이 흑인을 도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한다”고 할몬은 말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버거로 유명한 슬러티 비건(The Slutty Vegan)의 핑키 코울 업주도 자신의 재단을 통해 흑인대학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비를 대주고, 의료진에게 무료 버거를 제공하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의 렌트비로 돈을 쓰고 있다.

그는 “흑인 스몰 비즈니스는 제일 밑바닥이고, 생존 여력은 2주 정도에 불과한데 그나마 (백인에 비해) 동등한 기회를 누리지도 못한다”며 흑인 비즈니스의 현실을 전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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