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대상 사기범 무더기 적발…피해액 5억 달러 넘어
우편·투자·신분도용 등
전재산 날린 82세 자살
사기 범죄로 인한 노인들의 전체 피해액은 5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대량 우편 사기, 텔레마케팅, 투자 사기에서부터 신분 도용과 보호자에 의한 절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가장 흔한 노인 대상 사기 수법은 허위로 상금이나 상품에 당첨됐다는 우편물을 대량으로 보내는 것으로 이번 공조 수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43개의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 근거를 두고 미국 내 노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미국 내에 근거를 두고 외국의 노인들을 노리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기 조직은 무려 14개국에서 활동하며 미국에서만 피해자들에게 3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도 200건이 넘는 금융 사기를 수사했는데, 이를 통해 적발된 사기 유형으로는 ▶전화를 걸어 복권에 당첨됐다고 한 후 수수료나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고 속여 송금을 받는 '복권 전화 사기' ▶손자·손녀가 체포돼 보석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조부모 사기' ▶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해 밀린 세금을 내야 한다고 협박하는 'IRS 사칭 사기' ▶친척이나 보호자가 노인의 금융 자산을 자신의 금융 계좌로 빼내는 '보호자 사기'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소개됐다.
한편 텍사스주 휴스턴의 82세 할머니는 '경품' 행사에서 당첨됐다며 수수료와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고 해 전재산을 송금했는데 결국 사기로 드러나 노인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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