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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총 쏴 숨지게 한 시카고 14세 소년 과실치사 혐의 기소

시카고 14세 소년이 집안에서 권총을 갖고 놀다 우발적으로 친구를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카고 사법당국은 15일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 지구의 한 소년을 과실치사 및 무모한 행동, 치명적 무기 사용, 불법 무기 소지 등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가 청소년인 점을 들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소년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 실수로 피해자 디온 윌리엄스(13)의 머리에 총을 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소년과 윌리엄스는 방안에서 친구들과 뒤엉켜 놀고 있었으며, 이때 소년이 총을 꺼내 장난삼아 겨누면서 "빵, 빵, 빵" 소리를 냈다. 이어 윌리엄스에게 총을 겨누자 윌리엄스가 "내게 장난치지 말라"고 대응했고, 소년이 "에라 모르겠다"라고 중얼거린 후 총성이 울렸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윌리엄스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약 1시간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

소년은 현장에서 달아났고, 그의 가족은 한동안 연락두절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13일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자수하고 법정에 섰다.

쿡 카운티 청소년 법원 스튜어트 캐츠 판사는 소년의 부모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위치추적장치 착용을 조건으로 재판이 열리는 다음달 22일까지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윌리엄스의 가족들은 소년의 집이 길 하나 사이에 있어 아들과 서로의 집을 자주 오갔다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믿는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아버지는 소년이 아들을 숨지게 했으나, 소년도 피해자라며 안타까워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윌리엄스가 금년들어 총기 사고로 사망한 최연소 피해자라고 전했다. 지난달 만 1세짜리 남자 아기가 머리에 총을 맞는 사고가 있었으나 다행히 생명은 건졌다.

트리뷴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지난해 시카고에서 13세 이하 어린이 40명이 총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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