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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시간씩 한시-고사성어 외워요”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13 19:30

[시카고 사람들] ‘함께 뜁시다’ 클럽 주영원 전 회장

한국에서 납품 비즈니스를 하던 주영원(사진•65)씨는 1991년 LA에 거주하던 형 의 초청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이듬해 4.29 폭동이 나서 6월에 시카고로 이주했다. 시카고 디비전길에 있던 “Choi Brothers”사에 직장을 잡았다. 태권도복을 만드는 곳이었다. 업주 외 한국인은 자신 밖에 없었는데 중국인, 멕시칸, 폴리쉬 직원들과 함께 어울렸다.

2001년 9.11이 발생했을 때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는 뉴스를 보면서 달리기를 해야겠다며 마라톤동우회를 생각해낸 그는 뜻이 맞는 몇몇 지인들과 운동을 시작했다. 군대 시절 2사단 수색대 산하 육군 스키 부대에서 수색대원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던 조교 생활을 했었기에 운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 토요일과 일요일 1주 2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공원에서 뛰다 보니 자연스레 달리기 클럽이 성황을 이루게 됐다.

그는 2006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을 3시간 24분에 완주했다. 2007년 4월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 당시 53세의 나이로 악천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14분이란 기록을 세웠다. 아직 이 기록은 시카고에서 만큼은 깨지지 않고 있다고.

나일스에서 부인 수잔 주(치과 오피스 근무)씨와 함께 살고 있다. 아들 둘이 있고 딸은 미네소타에 거주한다. 그는 “손녀만 3명이 있다”고 자랑한다.

4년 전 큰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조기 은퇴(Early Retirement)를 했다. 예전만큼 마라톤에 열중하지는 못하지만 매일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다지는 운동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특이한 취미생활이 있다. 바로 매일 2시간씩 고사성어나 한시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태백의 한시나 법정스님의 글, ‘명심보감’ ‘논어’ 등의 책을 통해 한자를 한 자 한 자 종이에 옮겨 쓰면서 외운다.

“종이에 가득 한자를 쓰면서 뜻을 새기다 보면 펜 하나가 2-3일 정도면 잉크가 닳아버린다”. “지금까지 외운 고사성어가 180개 정도”라는 그가 추천하는 글귀 중 하나는 공자에 나오는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 살인부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명확치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 하지 말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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