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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거장 무티, 시카고 심포니 단원 파업에 동조 시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13 19:33

CSO 7년 만의 파업…최소 16일까지 공연 취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들의 거리 시위에 합류한 CSO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 [연합뉴스] <br>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들의 거리 시위에 합류한 CSO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 [연합뉴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들이 새로운 근로 계약 조건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다 파업을 선언하고 거리 시위에 나선 가운데 CSO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77)가 시위에 합류, 단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무티는 12일 시카고 도심 미시간 애비뉴의 '심포니 센터'(Chicago Symphony Center) 앞에 나가 피켓 시위를 벌이는 CSO 단원들을 악수와 포옹으로 격려하고, 지지를 표하며 의견을 나눴다.

시카고 트리뷴은 "무티가 시위 현장에 나타나자 단원들은 환호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면서 "무티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록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음악인 노동조합 '시카고 음악인 연합'(CFM)에 속한 106명의 CSO 단원들은 11개월 간 이어진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0일 파업을 선언하고, 11일부터 거리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사회 측이 제시한 연금 혜택 및 급여 조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위 현장에 선 무티는 "단원들과 함께 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사실 이 시간 우리는 리허설을 하고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원 파업에 대해 "각자의 삶•연금•일에 있어 더 나은 조건을 갖기 위한 노력일 뿐 이사회에 대한 반대는 결코 아니다"라면서 "가족 간에도 입장 차이는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래식) 음악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문화이고, 희생이 뒤따른다"며 "CSO 단원들이 시카고에서 하는 연주를 전세계 음악인들이 듣는다. 또 이들은 세계를 다니며 미국을 대표하고 문화를 널리 알리는 대사 역할까지 한다. 단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일컬어지는 무티는 2010년 9월 CSO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했으며, 2차례 계약이 연장돼 최소 2022년까지 CSO를 이끌게 된다.

CSO 베이시스트이자 단원 대표인 스티븐 레터는 "음악감독 마에스트로 무티가 이곳에 우리와 함께 한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무티는 앞서 단원들이 파업 결정을 내린 직후 이사회 측에 "CSO 단원들의 일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미션"이라며 "그들이 평화로움 속에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공로를 인정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티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시카고 심포니 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공연을 앞두고 12일 단원들과 리허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인해 16일까지 공연과 연습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CSO 측은 "취소된 공연 입장권은 다음 공연 표와 교환할 수 있고, 기부 또는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CSO 단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은 당시 1991년 이후 21년 만의 파업을 단행, 전국적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단원들은 3년 기한의 새로운 계약이 타결될 때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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