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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18번째] 사찰음식

트로이 정
트로이 정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19 20:18

무병장수의 사전적 의미는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간다는 뜻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기간은 전체 기대 수명의 80% 안팎이라고 하니 병이 없는 삶이란 아쉽게도 없는 것 같다. 남은 20% 삶의 질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신체의 수련이나 좋은 약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좋은 음식, 약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대중들의 음식 패턴이 바뀌고 있다. 잘못된 생활 패턴과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섭취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스트래스를 받는 게 사실이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와 과잉 칼로리섭취로 우리 몸은 자연상태의 그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식이라는 단어를 독자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흔히 사찰음식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정신은 물론 육체의 모든 행함을 맑고 바르게 해준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의 모든 기운 즉 자연에서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 계절의 순환, 자연에서 얻어지는 곡물과 육류, 채소, 이런 것들이 음식으로 승화하여 상에 오르기까지 셀 수 없는 많은 수고와 정성이 쌓였으므로, 이를 받아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되는 온갖 탐욕을 버리고 육신에 바른 생각이 깃들도록 하는 약으로 삼아 도를 이루기 위해 몸을 낮추어 먹겠다는 의미, 이것이 불가에서 공양할 때 외는 사찰의 의식이자 수행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육식을 금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 열반경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내몸과 같이 여기는 자비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하여 사찰음식은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 등을 금하고 있다. 오신채란 마늘, 파, 달래, 부추, 흥거(마늘과 비슷한 냄새의 미나리과 식물)라고 하여 수행하는 이들에게는 에너지가 강해 맞지 않는 음식이다. 또 맛에 대한 작은 탐착이라도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라 한다. 버섯가루, 다시마가루, 들깨가루, 제피가루, 날콩가루 등의 천연조미료를 사용 각종 무침과 조림 김치 등을 만듦으로서 영양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음식의 풍미 등을 더한다.

사찰음식의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저장음식과 발효음식이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음식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소금절임, 장절임, 장류, 각종 장아찌류, 초절임, 튀김류와 부각류, 그리고 김치 등이 있다. 이러한 저장음식은 영양소의 파괴를 줄이면서 채소에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발효음식으로는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와 송차, 식혜 등이 대표적이다. 발효음식의 항암효과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검증된 건강음식이다.

요즘은 템플스테이가 유행인데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마음의 안식처를 찾는 이들에게는 이것만큼 좋은 프로그램도 없는것 같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고 참선과 예불 등을 통해 삶의 재충전을 할 수 있다. 또 사찰음식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육류는 채소보다 몸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앞과 뒤 옆이 주체가 되지 않을만큼 나온다. 마치 세상이 넓은지 자신들의 몸이 넓은지를 비교라도 하듯 야속하게도 계속해서 나온다. 라이프스타일은 둘째치고 식단만 조절해도 비만은 없어진다. 만약에 사찰음식을 미국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비만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예전에 시트콤 프랜즈에서 래이첼동생이 이런 말을 한 걸로 기억한다. “입에 닿는 건 한 순간, 엉덩이에 붙는 것은 평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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