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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30대 산악인, '탐험가 그랜드 슬램' 도전

한국인으로서는 허영호•故박영석 대장 달성

시카고 산악인 알렉산더 팬코(32)가 세계 7개 대륙 최고봉에 오르고 남극과 북극을 차례로 밟는, '탐험가 그랜드 슬램'(Explorers Grand Slam)에 도전한다. 두 과제를 남겨둔 팬코는 다음달 지구촌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복에 나선다.

남극을 밟은 팬코. [알렉산더 팬코]

남극을 밟은 팬코. [알렉산더 팬코]

팬코는 이번 주말 홍콩으로 날아가 준비를 한 뒤 4월 중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5월 중순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이어 자매봉 로체(8,516m)를 등반한 뒤 오는 6월 북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데날리봉(6,190m)에 도전한다. 데날리는 두번째 도전으로, 에베레스트와 데날리 등반에 모두 성공한다면 팬코는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탐험가 그랜드 슬램'은 1998년 데이비드 헴플먼-애담스이 처음 달성한 후 지금까지 단 70명만 성공했다.

한국인으로서 '탐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인물로는 허영호(65)씨와 (故)박영석 씨가 있다. 특히 박씨는 탐험가 그랜드 슬램에 더해 전세계 8천미터 이상의 자이언트 봉 14개를 모두 오르며 2005년 4월 세계 최초로 ‘True Explorers Grand Slam’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시카고 북부교외 하이랜드파크서 자란 팬코는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을 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사파리로 모험을 떠났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2m)에 등반한 팬코는 삶의 새로운 목표를 찾았고, '탐험가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생명에 위협을 겪기도 했다. 지난 7월 콜로라도 스노우매스산에서 혼자 암벽 등반 연습을 하다 암석이 부서지며 뾰족한 돌 위로 굴러떨어져 다리에 돌이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옷을 벗어 지혈을 했으나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아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 밤이 돼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자 그는 죽음에 대비, 휴대폰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세지를 남겼다. 이후 있는 힘을 다해 조금씩 산을 내려간 팬코는 휴대폰 신호가 잡혀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된 그는 다행히 다리 부상을 치유할 수 있었고 6주 후 중국과 네팔의 경계에 있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초오유(8,188m) 봉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팬코는 "등반을 통해 도전하는 과정이 얼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지 깨닫게 되었다"면서 "위험 감수를 즐기는 법을 배웠지만 이를 위해 얼만큼 치밀하게 계획하고 목표가 뚜렷해야 하는지 또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정이 끝나기 전까지 시카고 루리 어린이 병원을 위한 100만 달러 기금을 모금하는 것을 또하나의 목표로 세웠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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