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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선교

김대성
김대성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21 20:02

[김대성 목사의 한국 교회사]

90년대부터 한국은 일할 사람이 없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이른 바 3D라고 부르는 노동 현장에 근무하는 인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였습니다. 1991년 산업연수생 제도에서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는 산업 현장을 지지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어 그 의존도가 늘어갔습니다.

현재 2017년 통계에 따르면 63만명의 등록된 근로자가 있고, 여기에 외국 국적 동포와 불법체류자를 더하면 120만명이 훌쩍 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우리나라보다 임금이 적은 아시아권 국가 출신들입니다. 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전문성이 필요 없는 단순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의 산업현장을 찾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이며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두려움과 압박감, 적응의 어려움, 가족의 해체 그리고 실망과 희망이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현장의 부당한 대우,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은 물론이고 한국사회로부터 인종주의적인 멸시, 그리고 중산층에서 노동자로 전락한 상실감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이민자들은 잘 아는 경험이지요.

교회가 이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1992년 5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천주교 미사가 처음 거행 되었고, 개신교 영어 예배도 곧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부터 교회들이 연합하여 조직한 “외국인 노동자 선교위원회”는 주일마다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1993년 체계적으로 이들을 돕기 위하여 “외국인 노동자 선교회,” “국제선교회,” “희년선교회,” “나섬공동체” 등이 조직되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그들의 영혼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어느 누구도 노동을 위한 일회용품 취급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와 사회의 관리 대상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인격체이며, 어려움과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은 따뜻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경제적인 도움과 인권문제를 넘어 교회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공동체, 또 한국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식사할 때 이들이 비로소 한국에서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이들의 필요를 깨닫고 국가별, 종족별, 언어별 특성에 따라 작은 공동체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현재 600개가 넘는 교회와 선교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작은 부서, 다문화 독립교회, 혹은 연합 기관으로 조직되어 기독교 전도 뿐만 아니라 섬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출입국, 노동, 인권, 건강에 대한 상담과 지원은 지속적인 봉사의 내용입니다. 특히 쉼터, 음식 제공, 멘토링 등이 영혼과 삶의 필요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 교육, 자녀 교육, 지도자 훈련, 한국 기독교인들과의 자매결연 등의 사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기 외국인 노동자 선교회를 조직하는데 기여했던 인명진 목사는 교회가 이들을 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오신 분들을 어찌 소홀히 할 수 있는가?” 교회는 “땅 끝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국제화 시대에 그 “땅 끝”이 우리 코 앞으로 오게 되었네요.[교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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