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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예언 공감

소설이나 영화, 연극 등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또 장차 이루어질 추세를 예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안방극장을 점유하는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독보적으로 유력하다. 요즘의 멜로드라마들 가운데는 산뜻한 외모의 연하남들이 놀랍도록 성숙한 감성을 갖추고 관계를 이끌어가는 내용이 대세인 듯하다. 대중심리학이 밝혀낸 남녀의 차이를 깡그리 뒤집거나 아니면 심리학을 꿰뚫어 도의 경지에 닿은듯한 주인공들을 통해 만들어내는 로망은 동화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답다.

신경생물학자인 안드레아스 바텔스와 세미어 자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의 뇌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한다.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활성화되고 사랑을 느낄 때 발생하는 페네틸라민(Phenylethylamine, PEA), 노레드날린(noradenaline) 등의 화학요소가 발생하는 등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같아지는 이유에서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노랫말은 단순히 인공적인 노력의 결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심신의 안팎에서 나온 변화의 산물인 것이다.

아인쉬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설명할 때 멋있고 매력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예로 든 것처럼 시간의 감지는 매우 주관적이다. 시간은 시계가 가리키는 일직선상의 크로노스(Chronos) 시간과 영혼이 재는 시간인 카이로스(Kairos) 시간이 있다. 우리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아쉬워한다. 카이로스 타임은 중요 사건이나 강력한 느낌을 받을 때 느끼는 시간개념이다. 고대하고 기다려온 순간이나 중요한 깨달음이나 중대결정을 할 때 감지하는 시간의 흐름은 시계가 가르키는 시간과는 매우 다르다. 성경에서 말한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같다는 표현은 카이로스 타임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므로 저마다 멋있고 매력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카이로스 타임이어서, 수명을 재는 크로노스 시간으로는 환산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기를 원한다면 매력 있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네가지 범세계적인 원칙은 기억해둘 만하다. 그 첫째 원칙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영예롭게 하는 것이다. 같이 있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둘째 원칙은 필요를 채워주고 보호해주며 편안감을 주는 사람이다. 셋째 원칙은 원해지고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사람이다. 끝으로 넷째 원칙은 상대방이 가진 자신과는 다른 방식을 허용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에든 개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 모두가 공통되게 원하는 사람은 사랑이 많은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연하남의 단아한 외모에 진솔한 눈빛, 사려 깊은 언동, 맑으나 그윽한 사랑-어딘가 그런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랑의 존재를 꿈꾸는 많은 신진 작가들에게 예언자의 영이 허용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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