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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세계의 맛기행 – 불가리아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자리하고 있는 불가리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장수의 나라, 요거트의 나라로만 막연하게 알려져 있다. 서쪽으로는 흑해를 접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터키 등 여러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다양한 먹거리가 비슷한 음식문화를 이루고 있다. 발칸반도는 터키어로 숲이 우거진 높고 큰 산맥이란 뜻으로 불가리아 어디를 가도 산과 산 사이에 마치 포도넝쿨의 알처럼 도시들이 매달려 있는 듯하다. 바다와 산 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불가리아는 자연환경 탓인지 아니면 요거트의 영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장수나라의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주로 찌거나 오븐에서 요리를 하거나 그릴에 구워 기름기를 쫙 빼 웰빙음식으로 불러도 좋을 듯 싶은 요리가 차고 넘친다. 불가리아 국민의 80%가 정교를 믿는데 이러한 이유로 약 200일 정도는 고기를 먹지 않는데, 이런 이유에서랄까,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많다. 또한 발효식품이 잘 발달되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겨울철에 보존식품이 발달되어 와인식초, 당근, 오이, 양배추 등을 절여서 겨울을 나곤 한다. 그 외에 채소나 허브가 다양하게 재배되어 샐러드음식이 가장 발달된 나라 중 하나다.

맨 먼저 소개할 음식은 타라토르 냉스프다. 요거트가 베이스로 견과류와 오이 바질과 소금 레몬으로 아침을 건강하게 시작하기엔 아주 좋은 식전음식이다. 물처럼 넘어가는 요거트의 시큼함과 오이의 상큼함 끝에 남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한 숟가락 뜬 후의 느낌이다. 느끼하지 않고 한국의 오이냉채와는 아주 다른 그렇지만 시원함이 주는 건강함이 느껴진다.

두번째 음식으로 카바르마다. 한국인의 입에 너무도 맞는 음식이다. 불가리아는 터키와 그리스의 음식문화가 잘 녹아있기도 하지만 낙농국가이어서인지 어디를 가도 신선한 야채와 맛을 내는 양고기, 어린 송아지 고기 등을 손쉽게 구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카바르마는 불가리아인들이 즐겨먹는 초간단 메인요리가 아닌가 싶다. 잘게 다진 소고기를 소태하여 각종 야채와 풍미 있는 와인으로 맛을 가미하여, 구운 통감자와 함께 낸다.



요즘 한국에는 불가리아출신 쉐프인 미카엘이란 요리사가 핫한 것 같다. 준수한 외모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면서 거기에 음식실력까지 고루 갖춘 젊은이다. 나이에 맞지 않게 음식에 대한 고집도 대단하다. 보통 젊은 친구들은 퓨전음식을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미카엘은 전통 불가리아 음식을 고집한다. 그러면서도 불가리아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료만 살짝 바꾸어내는 아이디어도 참 신선한 것 같다. 얼마 전 TV에 나온 미카엘은 양배추 쌈을 이용한 전통 불가리아 쌈을 김치로 살짝 바꾸어 요리하는 재치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세대다운 쉐프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도 한국에 방문하시면 미카엘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 방문하시어 전통 불가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 알림 :그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어온 ‘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가 필자 사정으로 52번째 칼럼 불가리아 편을 끝으로 당분간 쉽니다.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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