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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74] 실린 시니어센터 네이퍼빌 헬레나 정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의 삶”

“간호사 출신이라 그런지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가만히 있질 못하죠. 천성인가 봐요.”

네이퍼빌 실린 시니어 복지센터에서 한국부 매니저로 12년을 연장자들과 함께 동고동락 한 이향란(사진•미국명 헬레나 정)씨의 말이다.

필리핀, 볼리비아, 우간다 등지로 의료 봉사를 자진해서 다니는 것은 물론 듀페이지 카운티 PAD(Public Active Delivery Shelter) 홈리스 피플을 위해 아침 준비를 하는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1950년생이지만 평소 낙천적인 성격으로 골프는 물론 테니스, 수영, 사이클 등으로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결혼 후 지난 1977년 도미해 요구르트 가게도 운영해 보고 한국계 포스터 은행에도 몸을 담았던 그는 지난 2006년 말 우연히 중국인이 운영하는 동네의 복지센터에 들른 게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22명으로 시작한 실린 시니어 복지 서비스는 현재 알링턴하이츠, 시카고 블루 아일랜드 등에서 중국계, 한국계 등 3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네이퍼빌 센터에는 한인 직원 3명,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인 연장자 1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 한강 성심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갖게 된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그의 인생 철학이자 목표가 됐다.

지난 해 휴가를 이용, 인도 캘커타를 혼자서 물어 물어 찾아가 테레사 신부가 세운 노숙자센터 6군데를 돌며 봉사 활동을 하고 왔다. 주위 친구들은 “왜 그런 오지를 자처해서 가서 고생을 하느냐”고 말하지만 자신만이 느끼는 기쁨이 크다고 말한다.

정씨는 “무조건 힘이 닿을 때까지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어디든지 찾아 갈 겁니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동도 꾸준히 하고 직업에도 충실하면서 봉사하는 맘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 김대건 성당에서 레지오 단장을 20년 이상 해온 철저한 신앙 생활을 바탕으로 한 그의 삶에는 봉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듯하다.


이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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