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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12월에 쓰는 편지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갈 길 멀어 바삐 가는데
오고 가는 이 셀 수 없이 많은데
어쩌다 내 앞에 마주 선 사람
가던 길 멈춰 서서 그를 올려다보았네

우연처럼 그대가 내 삶을 찾아온 그 날
나의 날들은 그냥 그렇게 거기서 멈추어버렸네



잡히지 않는 무엇 인가를 잡아보려고
오랜 세월 쉬지 않고 달려온 길
땀과 눈물이 호수를 이룬 길
그대 앞에 서니 값없고 부끄러운 일뿐일걸

밤하늘 별 같은 그대의 눈빛에서
하얀 눈 소복이 쌓인 한 그루 겨울 나무를 보았지
모든 추함을 덮고 순결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가지마다 차가움 속에서 
벗은 몸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 있으리라
 
삶의 가장 어려운 날에
사랑은 성숙하고 완성되는 것
이 모든 것이 그 날을 위한 여정임에야
힘겨운 날도 외로운 날도 우리 겸손히 무릎을 꿇자

그대의 미소에 쌓인 눈이 녹아가고
나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나의 날이 다 할 때까지
다만 사랑하리니
다만 사랑하리니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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