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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보름달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짙은 어둠을 걷어내며
온누리를 밝히는
눈부시게 환한 보름달 빛
사슴처럼 순전한 눈동자로 콕 찝어
마음 속에 살짝 담아본다

그 순간 달을 삼키려 다가오는
회색 구름처럼


갑작스레 밀려드는
부끄러운 추억과 한없는 죄책감에
나도 모르게 힘없이 고개를 떨구지만

어느 새 마음 깊은 곳엔
구름 따위는 아랑곳 없이
꺼질 줄도 모르고 활활 타오르는
성화의 달빛

절대자의 불기둥이
가나안을 향한 광야 한복판을 비추듯
성탄의 별이 동방박사의 길을 안내하듯
끝 모르게 찬란한 그 영원의 빛

그 찬란함은
내면의 어둠 하나하나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위로가 되어
나도 모르게 내뱉는
안도와 구원의 깊은 한숨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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