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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자녀양육 29: 삼문재단 삼문장학회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0 12:20

오래 전에 “한인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고 하는 말을 어떤 미국인 교수로부터 들은 기억이 있다. 학교의 교육이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한인들이 없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나 역시 오랫동안 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한인기부자들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한인졸업생들 가운데서도 모교를 위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장학금을 기부하는 교회와 단체와 개인이 눈에 뜨이게 늘어났다. 특히 새 학년도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장학금 신청안내에 관한 글들을 지역신문에서 자주 본다. 어떤 장학금 안내광고는 오른손이 하는 구제의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어쨌든 차세대의 리더가 될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변화 가운데 삼문그룹의 문대동 회장이 설립한 삼문장학회는 지난 30여년 동안 큰 소리소문 없이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문 회장의 지론은 “한인사회와 기독교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지도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장학회의 설립은 그 지론을 구체화한 것이고, 그를 통해 많은 한인학생들이 장학금의 혜택을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

문대동 회장은 1984년 5월에 삼문무역회사를 세우고 곧바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2002년 1월 문 회장과 더불어 김종환 교수, 박인화 목사, 박진섭 교수, 정미연 교수로 구성된 삼문장학회가 발족되었다.

2007년 문대동 회장은 100만 달러의 사재를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Merrill Lynch)에 적립하고, 그 해 6월 18일자로 텍사스 주정부에 등록된 삼문재단(Sam Moon Foundation)을 설립했다. 그리고 12월 7일 코요테 릿지(Coyote Ridge)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재단설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그 후 삼문재단은 삼문장학회를 통해 매년 다수의 한인학생들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꾸준하게 지급해왔다.

삼문이 정확하게 언제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는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장학회에 보관되어 있는 문서에 의하면 1996년에 이미 사우스웨스턴 신학교(SWBTS) 학생 2명과 달라스 침례신학교 학생 1명에게 장학급을 지급했다. 1997년에는 5명, 1998년에는 9명으로 수혜자의 숫자가 차츰 늘어나 현재는 SWBTS 학생 10명, 달라스침례대학교(DBU) 학생 10명, 그리고 텍사스 주립대(UT) 학생 2명 등 총 22명에게 매년 2,000불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문장학금의 지급대상은 북텍사스에서 공부하는 한인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이다. 기독교 및 사회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장학금 신청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성적증명서, 추천서 등을 갖추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학부학생들은 4년 또는 졸업할 때까지, 대학원학생들은 3년 또는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게 된다.

현재 김종환, 박진섭, 손상원, 이정봉, 조동선 교수들이 삼문장학회의 실행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실행위원들은 매 학기초에 모임을 갖고 장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장학생들을 선정한다. 장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급된 장학금은 약 600,000불이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고 지급된 일회성 장학금들을 고려하면 장학회가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의 총액은 700,000불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문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많은 한인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도날드김 SWBTS 교수, 김도영 울산침례교회 목사, 김정섭 뉴라이프 브리지 전문상담가, 박요셉 코너스톤 커뮤니티 교회 목사, 박성창 CBTS DMin 디렉터, 심태국 선교사, 안철훈 덴톤한인침례교회 목사, 우효진 SAGU 교수, 임도균 한국 침신대 교수, 전은주 CCM 작곡가/가수, 정미연 호주 몰링대 교수, 조동선 SWBTS 교수, 최윤석 엘파소한인침례교회 목사 등이 있다.

삼문장학회는 여러 면에서 북텍사스 뿐만 아니라 미주 전역에서 장학사업을 하는 기관들에게 귀한 본이 되어왔다. 장학회는 문대동 회장의 뜻과 삼문재단의 정신을 살려 장학사업을 계속 펼쳐갈 것이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여 더 많은 동량지재(棟梁之材)를 키우는 일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학비가 비싸다. 지난 7월 7일자 중앙일보에 의하면, 비싼 학비로 인해 학자금대출금을 안고 있는 학생 수는 4,400만 명에 달하며, 1인당 평균 3만 7,171달러의 빚이 있다. 뿐만 이나라 학비는 매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런 때에 한인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의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기회가 한인사회에 계속 늘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학금들이 수여자의 경제상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따라서 삼문재단 같은 재단들이 더 많이 생겨나서 장학금 지급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로,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직접 지급하기보다 삼문장학회가 해온 것처럼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로 보낼 것을 제안한다.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직접 나누어주면, 한인들이 많은 돈을 장학금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은 그 사실을 알 길이 없다. 학생들을 위한 지정장학금을 학교로 보내면 학생들이 혜택을 얻음과 동시에 한인사회에 대한 좋은 인식과 바른 인식을 학교들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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