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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함성’, 달라스에서 ‘통일의 함성’ 승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 엄수, 달라스한인회·평통 공동주관 … 창작연극 및 강연, 동포사회 한마음 한 뜻 ‘통일 염원’ 합창

달라스한인회,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와 휴스턴협의회가 주최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지난 1일(금) 엘리트센터에서 3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달라스한인회,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와 휴스턴협의회가 주최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지난 1일(금) 엘리트센터에서 3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일(금) 캐롤튼 소재 엘리트센터 소극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달라스한인회(회장 박명희)와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회장 유석찬), 그리고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회장 김기훈)가 협력해 이뤄낸 행사로, 규모나 내용 면에서 달라스 한인사회 역대 최고의 3·1운동 기념식이라는 평을 받았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하듯, 이날 기념식에는 주최측 관계자 50여명, 관객 250여명 등 300여 명의 한인들이 함께 모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독립의 함성, 통일의 함성으로!’라는 슬로건이 반영하듯,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100년전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것을 넘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동포사회의 간절함을 담아낸 한 편의 예술공연 작품과 같았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연극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기념식은 동포 문학인이자 연극인인 김미희 씨의 시 ‘고요한 얼의 함성’이 낭송되면서 시작됐다. 이 시는 100년 3·1운동의 숭고함을 이어받아 한반도 통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가 낭송된 후 이정무 씨의 트럼펫 솔로 연주가 이어졌다. 트럼펫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슬라이드로 상영돼 엄숙함을 자아냈다.

이어 독립 선언서가 ‘릴레이’로 낭독됐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유석찬 회장이 단상에서 선언서를 먼저 낭독하기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객석에 앉아 있던 달라스한국노인회 김건사 회장에게로 향했고, 김건사 회장이 독립 선언서를 이어 받아 낭독했다.
역시 객석에 앉아 있던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김성한 행정실장과 한인 2세 김나현 양이 독립 선언서를 릴레이로 낭독했고, 달라스한인회 박명희 회장이 무대에서 독립 선언서 낭독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있었던 3·1절 기념식에서 한 명의 인사가 지루하게 읽어 내려갔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독립 선언서 낭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것이다.

국민의례도 특별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은 후 매스터코랄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김철호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합창단이 1절을 제창했다. 그 후 김 지휘자는 객석을 향해 돌아섰고, 관객과 합창단이 하나 돼 애국가 2절에서 4절을 제창했다.

주휴스턴대한민국 총영사관 주달라스출장소에 새로 부임한 홍성래 소장이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고, 박명희·유석찬·김기훈 회장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글짓기 대회 입상자 시상식이 있은 후 (사)효창원 애국선열 7위 기념사업회 이종래 이사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종래 이사장은 “우리 후손들에게 일제가 잘못한 일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래 이사장은 그러면서 “해외에 나와 있는 여러분들은 모두 애국자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뿌리다. 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 연극공연이 시작됐다. 안민국 총감독, 안민국·오원성 대본, 무용가 박지애 씨가 특별출연한 이 연극공연은 달라스한인회 임원·이사진과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들이 만들어낸 창작극이다.

3·1운동의 한 영웅(유석찬 분)이 일제의 핍박 속에서 독립을 운동을 전개해 온 백성들이 독립운동을 들불처럼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던 백성들은 결국 일본군의 총에 모두 죽게 되는데, 이 때 박지애 씨가 등장해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무로 무대를 장식했다.

독립 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영상이 비춰지고 오원성·김미희 씨가 아버지와 딸로 등장해 3·1운동이 갖는 의미와 이를 한반도 통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메세지를 대화로 풀어갔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출연진과 VIP들이 무대에 올라 ‘통일열차’를 구현했다. ‘통일열차’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연결되는 기차를 묘사한 판넬을 출연진이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출연자들과 관객들 모두 하나돼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삼일절 노래’를 합창한 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날 기념식에는 캐빈 팔코너 캐롤튼 시장과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팔코너 시장은 기념식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박명희 회장에게 이와 관련한 캐롤튼 시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팔코너 시장은 “오늘 감동적인 3·1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훌륭한 행사를 캐롤튼에서 개최한 주최측 관계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홍성래 출장소장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이루어 냄으로써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한 항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다 같이 동행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달라스한인회 박명희 회장은 축사에서 “3·1절이 우리에게 주는 조국애와 자존자결의 숭고한 역사적 의미, 그리고 한민족의 후손으로서의 긍지는 참으로 소중한 역사적 유산이 아닐 수 없다”며 “선조들의 얼을 굳게 지켜 세계 선진 대열에 선 한국인이 계승될 수 있도록, 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한인사회를 물려줄 수 있도록 달라스 한인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석찬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장은 “100년전 선열들이 외쳤던 독립의 함성을 통일의 함성으로 승화시켜 더 크게 외쳐야 한다”며 “3·1운동 당시 온 겨레가 품었던 그 비장함으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번영의 역사적 의무를 수행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힘찬 통일의 기적소리를 울리자”고 강조했다.

김기훈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은 “오늘 100주년 기념식은 단순히 기념일이 아닌, 우리 역사상 가장 값진 날로 다시 한번 기억되어야 한다”며 “이제 3·1운동의 정신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소원하며 해외 동포 여러분들의 나라사랑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이번 행사는 달라스 동포사회가 뜻을 모아 3·1운동의 뜻을 되새긴 행사로 기록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루이스빌 거주 한인 박상훈(65세, 은퇴) 씨는 “달라스한인회와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가 행사를 정말 의미 있게 준비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봐왔던 이른바 ‘보여주기’식 행사와 달리,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가 그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 통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가 담긴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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