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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한인의 부정적 인식부터 바꿔야” 커뮤니티센터 공청회

참석률 저조, 구체적 내용 적어
"70여 일 안에 300만 달러 이상 모금은 비현실적" 지적도
대형교회 십일조, 감사헌금 등 민감한 발언도 나와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위원회(대표간사 황원균)가 28일 알렉산드리아 후보 건물 투어 뒤 메시야장로교회(목사 한세영)에서 모여 공청회를 열었다.

알렉산드리아 후보 건물에 20만 달러를 디파짓한 건립위는 70여 일의 짧은 시간 이내에 370만 달러를 추가로 모금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청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50명 정도의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의 논의보다는 커뮤니티센터 필요성 등 원론적인 논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여 일의 조건부 계약 마감시간 이내에 선택을 철회하면 20만 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마감시간이 지나면 20만 달러를 돌려받을 수 없어 신속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표자로 나선 김영봉 와싱톤사귐의 교회 목사는 현재 모금 활동의 부족한 점 2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워싱턴지역 20만 한인 가운데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 진행상황을 아는 한인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물어보니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한인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 한정돼있었다”며 “우리교회만 봐도 전체교인의 60~70%는 한인커뮤니티센터 등 한인사회 이슈와 관련 없이 미국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지적대로 한인신문을 읽는 사람만 한인커뮤니티센터에 대해 안다고 가정하면, 워싱턴지역에서 한인커뮤니티센터에 대해 아는 사람은 1만 명 이하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한인의 5% 정도밖에 안된다. 김 목사는 “지금 문제는 더 많은 한인들에게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대해 알려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신뢰 부족이다. 김 목사는 “한인들은 한인단체, 기관들에 대해 꽤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권다툼, 갈라지고 싸우는 모습에 회의적이었다. 기금을 모으면 ‘누구 호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황원균 대표간사는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황 대표간사는 현재까지 현금 69만8505.83달러가 모였다고 밝혔다. 한인들이 기부하겠다고 약정한 금액 61만 달러가 모두 더해진다고 가정하면 130만8505.83달러라고 말했다. 기부자 수는 10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간사는 알렉산드리아 후보 건물을 구입하면 사무실 렌트를 주고, 강당 대여료를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일부 참석자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표에 나선 강남중 강남부동산 대표는 건립위 조직을 확대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현재 건립위원들은 인맥을 거의 다 소진한 상태”라며 “재정이사회를 구성해서 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 목회자들에게는 민감할 수 있는 십일조와 감사헌금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강 대표는 “매주 십일조와 감사헌금이 많이 나오는 대형교회가 나서야 한다”며 “한인들이 이용하는 대형마켓도 큰 몫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은애 멤버십위원장은 모금 활동을 하며 자신이 감동을 받은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 멤버십위원장은 “어떤 여성 기부자는 꿈에서 돌아가신 남편이 나타나 ‘건립에 돈을 보태라’고 말해 기부했다”며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키는 것처럼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 건물 투어를 한 이광자 한미교육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을 교육할 공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며 “학교 주변에 숲이 있고 조용해 전체적인 인상은 좋았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지난 수년간 모은 현금이 69만 달러 정도인데, 앞으로 70여 일 안에 300만 달러 이상 모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동기 워싱턴 총영사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안 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시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길 바란다”며 “후보 건물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커뮤니티센터 후보 건물은 알렉산드리아 체로키 애비뉴(5252 Cherokee Ave, Alexandria, VA 22312)에 있는 5층 건물이다. 건물 연면적은 3만 4000 스퀘어피트다. 건물 1층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1층 입구에 로비가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4개층은 사무실로 돼있다. 층마다 조그만 사무실이 10여 개씩 있지만, 벽이 석고로 돼있어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주차장에는 차량 150여 대를 세울 수 있다.

건물 가격은 500만 달러 정도다. 1986년도에 지어졌다. 조닝은 C3로, 비즈니스용도다. 소유주 건물로, 최근 HVAC(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했다. I-395와 I-95, I-495와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I-395까지는 0.14마일, 인디안 런 파크웨이까지는 0.36마일이다. 이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건립위가 현재까지 모은 기금에 추가로 370만 달러 정도를 더 모아야 한다. 500만 달러를 4월 16일 기준으로 90일이 지나기 전에 마련해야 구입할 수 있다. 황원균 대표간사는 “만일 90일이 됐을 때 300만 달러 정도가 모였다면, 건물주에게 추가로 60일의 기간을 더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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