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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미주한인교회의 역사(15)

벧엘교회 김영진 2대 담임목사가 1995년 6월 11일 취임 1년 9개월만에 갑자기 사표를 내고 나성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기 위해 떠났다.

당회는 박덕은 부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임명하는 대신 필라델피아 위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교수를 하고있는 이호영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선임했다. 초대 김상복 목사 사임 직후 당회는 손인식 부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선임했으며, 또 당회는 손목사가 1990년 11월 18일 사임을 하고 LA베델교회 담임목사로 떠난 직후 송영선 부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임명했으나 이번에는 임시당회장으로 박덕은 부목사를 임명하지 않고 외부의 이호영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영입한데는 그럴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두 부목사가 임시당회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 후임목사 청빙과정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후유증을 미리 방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호영 목사는 1995년 6월18일부터 임시당회장으로 4개월간 재임하고 떠났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당회는 이호영 목사를 임시당회장을 사임한지 3개월만에 담임목사 청빙후보로 추천했으며, 이 목사는 7개월만인 1996년 5월 19일 3대 목사로 취임한 사실이다.

아마도 당회에서 이렇게 청빙과정을 서두른 이유는 담임목사 부재시에 일어났던 불협화음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교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노려는 당회와 교인들의 열망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벧엘교인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호영 목사가 재임 2년만인 1998년 6월 14일 사임함으로서 다시 혼란의 물결이 몰려왔다. 이 목사는 재임기간동안 벧엘성경연구원(연경원)을 개원하여 교인들의 성경공부중심의 목회를 펼쳐나갔다. 이를 위해 주중 단기 성경공부반을 열고 웨스트민스터신학원 교수 초청 특별성경공부반을 통해 교인들의 성경지식을 넓히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담임목사 부재의 긴 세월이 흘렀다. 이호영목사 사임후 2년5개월만인 2000년 10월 8일 벧엘교회는 이순근 목사를 4대 담임목사로 맞았다. 나는 1980년초부터 시작된 김상복 목사-손인식 목사-송영선 목사 재임기간 14년을 ‘벧엘 1세대’라고, 김영진 목사가 부임한 1993년9월부터 이호영목사가 사임한 1998년 6월까지 5년간의 기간을 ‘벧엘 2세대’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세대사이의 ‘문화적인 특수성’ 때문이다. ‘벧엘2세대’와 이순근 목사 재임 7년 4개월 동안 이루어진 ‘벧엘 3세대’는 목회방향과 철학, 프로미스센터건립계획, 교인수의 확장 등 여러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가운데 가장 큰 차이는 벧엘이 중형교회에서 대형교회로의 발돋음을 했다는 사실이다. 교인 수자로 교회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말한다면 ‘벧엘 2세대’ 까지의 교인 1천명 내외는 중형교회라고 할 수 있으며 ‘벧엘 3세대’에 이루어진 교인 2천명은 대형교회라고 할수있지 않을까?

교인 수나 교회 건물의 크기로 담임목사의 목회성공과 교인들의 영적 수준을 측정하는 생각과 행위는 하나님의 기준으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측정행위가 정당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 할 수 없다.

이순근 목사가 2000년 8월 20일 부임한 이후 교인 수는 1300명 내외에서 급진적으로 늘어나 2000명 내외선까지 이르렀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많은 교인들은 이순근 목사의 설교를 주요 요소로 보고있는것 같다. 교인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벧엘의 전통으로 여겨왔던 페탑스코주립공원에서의 봄 가을 야외예배와 케이튼스빌커뮤니티대학에서의 교구대항 배구대회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또 하나의 전통인 전교인 수양회도 거른적이 많다. 대형교회의 약점이라고 볼수있는 교인들간의 교제는 소그룹의 모임인 사랑방을 통해 펼처나가기 시작했다. 대형교회에서의 소그룹의 활성화는 교회로서의 본질을 이어가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벧엘교회는 주일에 5부 예배를 드린다. 영어권과 청년부 예배를 빼고 한어권 성인예배는 3번 드린다. 우리 부부는 주로 2부 예배에 참석한다. 그러나 가끔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시간대의 예배에 참석 할 때가 있다. 어느 때는 좀 이상한 장면이 벌어진다. 안내하시는 분이 나에게 방문자 등록 또는 새교인등록카드를 주신다. 그럴때마다 “벧엘교회 등록교인입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답변한다. 그러면 안내하시는 분이 좀 민망해한다. 대형교회의 약점이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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