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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탐방]락빌 고철상

박세용 기자
박세용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7/29 07:45

“다시 태어날 쇠붙이들이 모이는 곳”

몽고메리 카운티의 중심부로 지역 재개발이 한창인 락빌 외곽지역에 위치한 ‘락빌 고철상’(Rockville Metal). 끓어오를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6일 아침, 거대한 포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철물을 집어올리고 있다. 그 곁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폐 알루미늄, 구리, 전선 따위가 산처럼 쌓였다. 한쪽에 선 트럭에서 고물을 하차하는 노동자들의 뺨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피어난다. 역할을 잃은 철물들이 모이는 고철상이지만 구리와 알루미늄에 반사된 영롱한 햇살만큼 생기 넘치는 삶의 현장이다.

락빌 고철상의 사장 발라지 프라사드(사진)씨는 2005년 인도에서 온 이민1세대다. 노스 캐롤라이나에 정착한 프라사드 씨는 인도에서 플라스틱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일궜던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연 고철상이 자리를 잡자 더 많은 인구와 건설산업이 발전한 워싱턴 지역으로 이사 왔다. 사업이 번창해 버지니아 헌던 지역에 이어 메릴랜드 락빌 지점도 지난 5월 개점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고 있는 프라사드 씨의 고민은 건설경기 침체다. 고철의 가격도 점점 내려간다. 하지만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생기는 것이 삶의 이치. 경제가 회복되면서 건설경기가 좋아지면 고철 사업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믿는다.

워싱턴 지역에 한인 건설업자가 많아서인지, 고철상을 찾는 한인들의 발길도 드물지만 꾸준히 이어진다. 한 손님의 추천으로 새로 온 한인 손님에게 인근 ‘빛고을 순두부’의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도 시작해 호응이 제법이다. 고철 가격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날그날 변동 폭이 커 쉽사리 대답할 수 없다고 멋쩍게 웃는다. 이 곳서 일하는 아홉명의 종업원들과는 스스럼 없는 친구 같이 지낸다. 집이 있는 버지니아 헌던에서부터 날마다 새벽출근하는 일상은 고되지만 보람차다.

프라사드 씨가 모은 쇠붙이들은 지역 제철회사로 넘겨져 용광로 속에서 재생한다. 평균 섭씨 2614도의 용광로 속 쇳물의 열기를 딛고 다시 태어날 고철들을 보며, 프라사드 씨는 여느 이민 1세대 아버지처럼 미국이라는 세계인들이 모이는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우뚝 설 1남1녀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주소: 801 E. Gude Drive Rockville, MD
▷문의: 301-417-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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